사설

[사설] 유권자 적극적 투표만이 지역발전 견인 동력

읽어주는 뉴스

오늘 6·3 지방선거의 날, 소중한 권리 행사를
침묵과 방관은 정치 퇴행을 묵인하는 결과
4년 책임질 리더 날카롭게 가려내야 할 때

6·3 지방선거의 날이 밝았다. 강원특별자치도의 향후 4년을 책임질 리더와 지역 일꾼을 뽑는 본투표가 마침내 시작된 것이다. 선거 막판까지 여야 정치권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 정국에서 사생결단식 총력전을 펼쳤다. 여야 지도부까지 선거 직전 강원 지역으로 총출동해 ‘집토끼 사수''와 ‘부동층 흡수’에 사활을 건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이번 강원도지사 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단연 춘천, 원주, 강릉 등 이른바 ‘빅3’ 도시이다. 이들 세 도시는 도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집중돼 있어, 사실상 전체 선거의 판도를 결정짓는 바로미터나 다름없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빅3’ 도시가 보여준 초반 흐름은 예사롭지 않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원주(23.84%), 춘천(25.12%), 강릉(25.47%) 세 지역 모두 도 평균 사전투표율인 27.05%를 밑돌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도내 인구 최대 밀집 지역이자 정치적 중심지인 세 도시의 유권자들이 초반 투표 행렬에서 상대적으로 무거운 침묵을 지킨 셈이다. 이 같은 ‘빅3’의 낮은 사전투표율은 여야 모두에게 거대한 숙제이자 변수로 부상했다. 지지층이 탄탄하다고 믿었던 격전지에서 투표율이 저조하다는 것은, 여론 조사상의 수치가 실제 투표함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고조시킨다.

결국 승패는 이들 지역에 숨어 있는 진영별 지지층을 얼마나 본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느냐, 그리고 끝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채 관망하고 있는 부동층의 표심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 때문에 선거 막판 돌발 변수를 차단하려는 각 캠프의 경계령은 극에 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전 당원 행동 수칙을 통해 부적절한 언행을 단속하고, 국민의힘이 결사적인 자세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읍소한 것은 작은 악재 하나가 다 잡은 승기를 날릴 수 있다는 위기감의 방증이다. 지금 여야 캠프가 보여주는 극도의 예민함은 유권자를 향한 간절함인 동시에, 민심의 엄중함을 뒤늦게나마 체감하고 있다는 고백일 것이다. 그러나 정당과 후보들의 유불리 계산보다 중요한 것은 유권자의 권리 행사이다.

낮은 사전투표율이 정치적 무관심이나 혐오의 결과라면 이는 강원 정치권 전체가 뼈아프게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하지만 정치가 실망스러울수록 감시와 심판의 칼날은 더욱 날카로워야 한다. 침묵과 방관은 지역의 낙후와 정치의 퇴행을 묵인하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앞으로 4년간 지역을 이끌어갈 적임자는 오직 투표용지를 통해서만 증명된다. ‘빅3’ 도시의 유권자를 비롯한 강원인 모두가 일터로, 가정으로 가기 전 투표소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정당의 화려한 수식어나 막판 유세의 소음에 휘둘리지 않고, 진정으로 지역을 성장시킬 정책과 역량을 갖춘 인물이 누구인지 냉철하게 판단할 때다. 침묵을 깨고 투표장으로 향하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모일 때 비로소 지역은 발전한다.

라이프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