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강원교육, ‘학생 성장'' 중심의 실용적 혁신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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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직인수위, 주요 정책 점검 본격 착수
전임 체제 사업 실효성 낮으면 재조정을
기존 정책 무조건 단절하면 현장 혼란 초래

강삼영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 당선인의 교육감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가 도교육청의 주요 정책사업 점검에 본격 착수했다. 인수위는 신경호 전임 교육감 체제에서 추진돼 온 학력 진단, 진로 교육, 농촌유학 등 핵심 사업들을 도마에 올리고 효과성과 예산 적정성을 살피고 있다. 당선인의 취임이 보름 남은 시점에서, 강 당선인의 슬로건인 ‘모두가 빛나는 강원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새 밑그림 그리기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모양새다.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전임 체제의 정책이 시험대에 오르는 것은 한국 교육계의 익숙한 풍경이다.

그러나 이번 인수위의 행보에 유독 강원인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점검 대상이 된 사업들이 강원교육 현장에 깊숙이 자리 잡은 민감한 의제들이기 때문이다. 강원학생진단평가,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 정책, 초등 더키움프로그램, 농촌유학 등은 신경호 교육감이 학력 신장과 교육 다양성을 위해 역점적으로 펼쳐 온 사업들이다. 동시에 이는 강삼영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강조한 ‘강한 학력'' 기조와도 직간접적으로 맞물려 있다. 새로운 교육 수장이 자신이 공약한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기존 사업을 조율하는 것은 당연한 권한이자 책무다. 선거를 통해 표출된 민의를 반영해 정책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예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경계해야 할 것은 진영 논리에 따른 ‘전임자 흔적 지우기'' 식의 일괄 폐기다. 정권이나 교육 수장이 새로 들어설 때마다 기존 정책을 무조건 단절하고 백지화할 경우, 그로 인한 혼란과 피해는 고스란히 학교 현장의 교사와 학생, 학부모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런 면에서 구재승 인수위원장이 “도교육청의 모든 정책사업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성장을 중심에 두고 효과성을 면밀히 살피기 위한 과정”이라고 밝힌 점은 현장의 불필요한 불안감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다. 전임 체제의 정책 중 성과가 증명되고 현장의 만족도가 높은 사업이 있다면 이를 과감하게 계승·발전시키는 유연함이 요구된다. 반대로 예산 투입 대비 실효성이 떨어지는 사업이 있다면 폐지하거나 조정하는 것이 맞다. 기준은 오직 하나, ‘강원 학생들의 교육적 성장과 유익''이 돼야 한다. 인수위가 구성한 6개 분과(강한 학력, 빛나는 진로, 포용교육, 미래전환교육, 교육공동체, 행정혁신)의 면면을 보면 강 당선인이 그리고자 하는 미래 교육의 방향성이 엿보인다. 특히 ‘강한 학력''과 ‘빛나는 진로''는 급변하는 인공지능(AI) 시대와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강원교육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생존 전략이다. 기존의 학력 진단평가나 진로 프로그램이 가진 한계가 무엇이었는지 정밀하게 점검하고, 이를 강 당선인의 공약과 어떻게 융합해 질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정책을 내놓을지가 이번 인수위의 역량을 가늠할 잣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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