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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건축기행]Park1538 광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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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관에 자리한 포스코미술관 광양에서는 Park1538 광양 개관 1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기획전 ‘상상으로 엮인 지도: Where stories meet’전을 열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단일 제철소 기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메머드급 회사다. 1982년 착공, ‘지도를 바꾸는 대역사’를 이룬 광양제철소의 부지 면적은 22㎢(약 666만평·주택단지 포함)로 여의도의 7배, 축구장 3000개에 달한다. 조강 생산량은 연 2100만 톤 규모로 완성된 철강 제품은 세계 각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전남 광양시 금호동 광양제철소 부지로 들어서면 거대한 물결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외관의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단단하면서도 유연하게 변하는 철의 물성을 활용해 부드러운 곡선과 직선이 조화를 이룬 건축물은 그 자체가 하나의 조각품처럼 보인다. 건축물은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광장에 설치된 조형물 역시 예사롭지 않다.

포스코가 ‘Park1538 포항’에 이어 지난해 4월 문을 연 ‘Park1538 광양’은 인류의 성장과 함께 해 온 철의 여정과 미래비전을 첨단 미디어 기술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Park1538 광양’은 홍보관, 미술관, 교육관을 아우르는 고품격 복합문화 공간으로 ‘철과 빛의 도시’ 광양의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다. ‘Park1538 광양’은 이탈리아 국제 디자인 공모전 ‘A’DESIGN AWARD & COMPETITON‘에서 ‘Platinum award’를, ‘제15회 대한민국 조경대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홍보관 내부는 층고가 25미터에 달해 탁 트인 개방감을 자랑한다. 빛의 이미지를 1538개의 스테인리스 구로 연출핸 최정화 작가의 ‘스타’.

■유연성과 강인함의 조화···3000톤의 철강 활용=‘Park1538 광양’은 사람을 포용하고 모두에게 열려있는 ‘공원(Park)’과 철이 녹는점인 ‘섭씨 1538도’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철이 다른 무엇으로 탄생하기 직전의 아름다운 순간과 포스코의 열정을 뜻한다.

지상 4층 연면적 2200평 규모의 홍보관은 ‘빛과 볕’을 의미하는 광양(光陽)의 지명에서 영감을 받아 ‘빛의 물결(Light Wave)’을 콘셉트로 지어졌다. 철의 물성을 건축 디자인에 담은 건물은 포스코의 철이 광양의 빛과 만나 변화의 물결을 이끄는 ‘모두의 공간’을 지향한다.

설계를 담당한 운생동 건축의 장운규&신창훈 건축사는 ‘공공성’에 방점을 찍었다. 단순히 포스코를 홍보하는 개념에서 더 나아가 열린 모두의 공간을 통해 기업과 도시, 시민이 함게 만드는 새로운 형태의 공공건축(공원건축)을 제안했다. 폐쇄된 공장 부지를 시민에게 개방해 도시 동선을 재편하고 산업유산을 공공의 일상으로 되돌리는 과정이기도 했다.

유연한 곡선의 건물 외관은 얇은 철로 만든 레이어를 겹쳐 디자인했다. 딱딱하고 구조적이고 틀에 박혀있다는 ‘철’의 고정관념을 깨고 말랑말랑하고 가벼운 느낌을 강화, 신선함을 준다. 건축에는 포스코의 프리미엄 철강소재인 포스맥 등이 사용됐다. 실시 설계와 시공은 물론 예술작품까지 사용된 철강제품은 3000톤에 달한다.

웅장한 외관에 눈길을 주고 난 후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상층부까지 시원하게 뚫린 압도적인 공간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층고는 미술관과 미디어월, 전시실이 자리한 왼쪽 공간은 15미터, 오른쪽 테마홀 공간은 24미터에 달한다. 가장 먼저 만나는 10미터 높이의 대형 미디어월에서는 광양의 사계와 철이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담은 영상이 흘러나온다. 현재는 미술관에서 전시중인 이조흠 작가의 ‘철’을 주제로 한 영상 작품도 상영중이다.

홍보관 전시장 관람 동선은 마치 ‘비밀의 문’을 열고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듯 1층 이머전시관으로 입장한 후 4개존으로 구성된 3층 전시관을 거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어 탁 트인 공간 전체를 조망하기에 좋다. 대형 유리창과 건물을 감싼 립 구조물 사이사이로 내어다보이는 바깥 풍경 역시 내부 공간과 어우러져 인상적이다.

1·2층 포함 140평 규모인 ‘포스코미술관 광양’은 층고가 6미터로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구성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1층에서 2층 전시장으로 이동할 때 계단 끝 유리창으로 빛이 쏟아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포스코가 생산한 스테인리스로 만든 대형 설치 작품도 눈길을 끈다. 건물 천정에 매달린 최정화 작가의 ‘스타’는 철이 녹는점에 이르렀을 때 붉게 타오르며 역동적으로 끓는 모습에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다. 경이롭고 숭고한 빛의 이미지를 1538개의 스테인리스 구로 연출했으며 무게 1.7톤, 가로 5.5미터, 높이 18미터에 이르는 대작이다.

건물 앞 광장에 설치된 ‘스마트 라이트(Smart Light)’는 각기 다른 형태를 띤 8개의 철강 조형물로 다양한 자세를 한 인간을 연상시킨다. 가로등 역할도 하는 조형물은 방문객들을 환영하는 것처럼 깜빡이며 사람들의 움직임에 반응한다. 2021년 포항 ‘스페이스 워크(Space Walk)’를 설계한 이케 무터&울리히 겐츠의 작품이다.

오는 8월 광양에는 포스코 주도로 또 하나의 랜드마크가 들어선다. 포항의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 워크(Space Walk)’처럼, 광양 구봉산 정상에 스페인 건축가 마누엘 몬테세린이 설계한 높이 23.5미터 규모의 또 다른 체험형 철 조형물이 설치되면 광양은 산업과 예술, 관광이 어우러진 도시로 자리매김할 듯하다.

‘철의 시작’을 보여주는 이머시브 영상관은 4면의 몰입형 영상과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인터렉티브 체험 공간이다.

■최첨단 기술로 철의 역사를 배우다=홍보관에서는 인류의 성장과 함께 해 온 철의 여정과 미래비전을 첨단미디어 기술로 보여준다. 지난 4일 찾은 홍보관은 견학 온 아이들로 북적였다. 인터넷 예약을 하면 철강 해설사의 안내로 1시간 가량 투어에 참여해 철에 대한 모든 것과 포스코의 역사를 알 수 있다. 정교하게 짜여진 공간구성과 자료, 친절한 해설이 흥미를 자아낸다.

1층 ‘철의 시작’을 보여주는 이머시브 영상관은 4면의 몰입형 영상과 움익임에 따라 반응하는 인터렉티브 체험 공간이다. 압도적인 4면 프로젝트 맵핑으로 철의 근원인 철광석이 자연의 4원소와 만나 철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준다.

3층은 4개 존으로 구성돼 있다. ‘철의 기억-역사존’은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의 건설 스토리를 사진과 영상, 실물 자료로 만날 수 있는 장소이며 ‘철의 현재-제철 공정존’은 제철소 현장에 들어와 있는 듯, 공정별 설비 모형이 영상과 함께 작동되면서 철을 만드는 과정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철의 세계-제품 전시존’은 일상 속에서 적용된 포스코의 제품과 기술력을 만날 수 있다. 재생에너지, 조선, 에너지터미널, 도시, 자동차, 생활 환경에서 적용된 철을 경험할 수 있다. 마지막은 포스코의 미래를 만나는 ‘비전 영상관’이다.

예약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포스코미술관 광양’은 다양한 전시를 열고 있다.

준공 기념전으로 포스코그룹 소장 미술품 33점을 엄선한 ‘빛의 여정:Journey of the LIGHT’를 진행했으며 포스코미술관(서울)에서 성황리에 종료된 ‘The Hidden Chapter - 오백 년 만에 돌아온 조선서화’ 순회전을 개최했다. 현재는 Park1538 광양 개관 1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기획전 ‘상상으로 엮인 지도: Where stories meet’전을 선보이고 있다. 이조흠·서영기·임수범·지희킴 작가가 회화, 설치,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 중이다.

포항 ‘스페이스 워크(Space Walk)’를 제작한 이케 무터&울리히 겐츠의 작품 ‘스마트 라이트(Smart Light)’

◆Park1538 광양
-매주 일요일, 공휴일, 회사 지정 휴일 휴관
-평일 오전 9시~오후 5시30분(토요일 오후 5시까지)
-홍보관은 인터넷 예약 후 관람, 미술관은 별도의 예약 없이 자유 관람이 가능하며 도슨트 해설 2회 (오전 10시30분·오후 2시 30분) 진행
/광주일보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광양=김대수 기자 kd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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