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의 토목 설계 전문업체인 M기술단 朴모(38)대표이사는 지난 95년 회사 설립 이후 현재까지 어음을 사용하지 않은채 100% 현금 결제를 고수하고 있다.
어음 만기일을 어길 경우 곧바로 부도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여성 경제인 李모(48)씨도 100% 현금 거래를 통해 어음 거래로 인한 불신의 벽을 허물고 있다.
중견 건설업체인 춘천 D건설도 올해부터 어음 결제 비율을 낮추고 기업 구매 자금 대출 등 새로운 결제 수단 이용 비중을 높이고 있다.
기업인들 사이에 어음 이용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18일 한국은행 춘천지점에 따르면 정부의 신용카드 사용 촉진책에 따른 신용카드 이용 증가와 기업구매자금 대출제 등 새로운 결제 수단의 등장으로 어음·수표 사용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도내 금융기관의 지급 결제 수단 중 어음·수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9년 62.3%에서 올들어 52.1%로 10.2% 떨어졌다.
올해초(1월∼4월)도내 어음·수표 교환액은 4조9,7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조1,586억원 보다 1조1,880억원(19.3%)이 감소했다.
한국은행 춘천지점 관계자는 『어음은 우리나라와 일본 등 동북아지역에서만 통용되는 특이한 지급 결제 수단』이라며 『그러나 IMF관리체제 이후 기업 상호간의 불신과 부도 공포, 어음을 현금화 하는 과정에서 드는 금융 비용 부담 등으로 점차 그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高達順기자·dsgo@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