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학부모들이 어릴적부터 돈을 잘 모으고 잘 쓰는 재테크교육을 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신학기가 시작되면 일괄적으로 적금을 붓도록 하는 학교도 있지만 무엇보다 부모가 아이들을 위해 직접 통장을 만들어주고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금융감독원도 교육부와의 협의를 통해 올해안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 금융 소비자 보호 관련 내용을 싣기로 했으며 어린이와 교사를 대상으로 금융 관련 교육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자녀들을 위해 통장을 만들 경우 만기가 너무 길면 쉽게 포기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적금을 들어 사고자 하는 물건의 가격에 따라 시기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자녀들의 용돈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목표 금액도 부모가 분담할 금액과 아이가 부담할 수 있는 금액을 나눠서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돈을 모으는 습관을 길러 돈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교육적인 요소와 현실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들도 '미래 고객'확보라는 명분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금융상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캥거루 통장'은 청소년들을 위한 보험에 무료 가입해 주는 서비스가 제공되며 2년 단위로 자동 갱신된다.
초입금이 10만원 이상이고 2회차 이상 불입금도 3만원이 넘어 중·고등생 자녀에게 적합하다.
조흥은행이 지난해 5월 상해 보험 무료 가입을 내세우며 선보인 '어린이 경제 박사 신탁'도 500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리는 등 반응이 좋다.
이에 따라 은행측은 보험 보장 범위를 넓힌 2호상품을 새로 내놓을 예정이다.
서울은행의 푸른 장학적금은 '학교생활 지킴이 보험'을 무료로 가입해주고 다른 정기 적금보다 최고 3%까지 높은 확정 금리를 지급한다.
우체국의 '장학적금'은 만기가 1년에서 6년까지인데,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학생들은 100만원까지, 중·고생은 200만원까지 들 수 있다.
외환은행의 '매일매일적금'은 통장 이름을 원하는 대로 지어준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00야, 피아노 사자', '00의 미래를 위한 저축', '성능 빵빵한 컴퓨터로 바꾸자' 처럼 자녀이름이나 적금의 목적을 넣어 통장명을 정하면 자녀들의 저축욕구와 목표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
또 '꿈나무 부자 적금'의 경우 교통상해·집단따돌림·유괴 등에 대해 최고 1500만원까지 보장하는 상해 보험에 무료로 가입해 준다.
한국투신증권도 어린이나 청소년이 수익 증권을 통해 채권이나 주식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주니어 펀드'를 운영 중이다.
이 밖에 대부분의 시중 은행들도 장래에 필요한 학자금을 자녀 스스로 마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세금 우대 상품인 '장학 적금'을 취급하고 있다. <崔敍喜기자·inka2004@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