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사북사건 진실 밝힌다

 -“국내 노동운동 전기…민주화 운동 재조명”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국내 탄광노동사의 최대 사건이었던 1980년 4월 사북사건의 진실 규명 활동을 펼친다. 특히 위원회가 사북사건의 진실 뿐만 아니라 당시 신군부가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왜곡한 점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계획이어서 벌써부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송기인)는 2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열흘간 정선군 사북읍 일대에서 '80년 사북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한 현지조사를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현지조사는 사북읍사무소 소회의실에서 진행되며 80년 사북사건 발생의 원인인 탄광지역의 특성과 배경, 사건발생 기간의 주요 의혹 등에 대한 목격담과 증언 청취 등이 이뤄진다.

 위원회는 이원갑씨 등 15명이 사북사건 당시 고문과 가혹행위 등이 벌어졌다며 조사를 요구해 지난 7월 조사 개시를 결정했고, 이후 당시 수사경찰과 탄광근로자 등 일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마쳤다.

 최근에는 사북사건 검거 대상자의 명단이 발견됨에 따라 이들의 주소를 확보해 간단한 설문을 실시하는 등 사전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위원회측은 이같은 기초조사에 현지조사를 더할 경우 사북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고 사북사건 당시 주요 의혹이었던 린치사건과 동원탄좌 부당노동 행위 등의 전모도 확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1980년 서울의 봄을 지나 5·18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고비에서 발생한 사북사건이 신군부의 왜곡에서 벗어나 민주화 운동으로 재조명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사북사건이 발생한지 26년여가 지나 상당수 피해자들이 일부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고 가해자들도 주요 내용에 대해 회피하는 점 등은 다소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사북사건때 주민 6,000여명이 연관된 점을 고려 가급적 많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이 사건의 진실과 정치적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밝혀내겠다”고 했다.

 위원회측은 현지조사를 벌이고 조사 결과를 정리하면 대체적으로 결과 발표의 시점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후속 조사도 지속적으로 벌인다는 계획이다. 신형철기자


 미니해설-사북사건은

 1979년 10·26사태후 6개월여만에 일어난 사북사건은 동원탄좌에서 광부와 주민 등 6,000여명이 임금 인상과 어용노조 퇴진을 요구하며 4일간 사북읍 일대를 점거, 경찰과 대치하다 노사정 협상을 통해 11개항에 대해 합의하고 농성을 푼 사건이다. 당시 광부들은 계엄사령부가 사법처리를 최소화 한다는 합의를 깨고 1980년 5월6일부터 정선경찰서에 합동수사단을 설치하고 광부·주민들을 무차별 연행, 고문 등 가혹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북사건 당시 항쟁지도부였던 이원갑씨 등 2명은 지난해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에서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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