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민선4기 2년…희망을 말하다]자연이 선물한 최고의 관광도시























눈을 높이 들면 설악이 눈을 멀리 두면 동해가

민선 4기 2년, 속초시는 주민들이 먹고사는 문제 해결과 전국 제일의 관광지로 재도약하기 위해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천혜의 관광자원과 대북방 해상교역의 최단거리라는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관광·물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시는 지역경제 살리기에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속초 미래발전을 위한 100대 중점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하나둘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역경제 살리기에 행정력 올인

속초시는 지역경제와 관광경기 침체로 일자리 창출이 되지 않으면서 주민 이탈에 따른 인구감소 등 위기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는 지역 산업구조가 관광서비스와 어업에 치중되고 반대로 제조산업이 취약한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선 4기 들어 지역경제 살리기를 시정 제1목표로 설정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에 채용생 속초시장은 취임하면서 지역경제 살리기를 시정의 최대 목표로 잡고 일 중심의 전담기구를 신설하는 등 공격적인 시책추진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경제회생을 전담할 분야별 태스크포스까지 구성했다.

2006년 속초발전추진단, 중앙시장활성화지원팀, 통상물류팀, 가공산업팀을 비롯해 2007년 속초항물류사업소, 기업지원팀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태스크포스팀은 분야별 사업발굴과 민·외자 투자유치를 추진해오고 있다.

민선 4기 대표적인 민자유치사업은 대포항에 호텔과 휴양시설을 조성하는 대포항매립지 관광개발사업이다.

시는 이 사업을 위해 대포항 개발사업 지구 내 1만6,540㎡ 부지를 대상으로 투자자 전국 공모로 지난해 5월 최종 투자자를 선정했다.

이번 투자사업에는 4개 업체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며 이 가운데 1군 건설업체인 (주)HHI(옛 흥화공업주식회사)가 지분 70%의 최대출자자로 참여하고 나머지 3개사가 지분 30%를 나눠 각각 마케팅 금융 시설물 관리분야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사업자는 1,68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대형 호텔·콘도, 휴양·레저시설을 갖춘 동해안 최고의 랜드마크 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속초에 국내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을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속초 아쿠아리움은 46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돼 교동 청초호유원지 일대 1만4,877㎡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건설될 예정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달 지식경제부의 전국 지역연고산업진흥사업(RIS) 평가에서 속초 젓갈이 최종선정됐다.

이에 따라 시는 1년차 8억원 2년차 10억원 3년차 12억원 등 모두 30억원의 국비지원과 함께 도비 5억원 시비 6억원 업체 부담금 등 3년간 48억원의 사업비를 속초젓갈사업에 투자하게 된다.

시는 사업비를 확보함에 따라 앞으로 젓갈의 저염화, 위생 및 저장유통 안정성, 포장디자인 개발 및 브랜드화, 해양심층수의 미네랄을 가미해 기능성을 강화하는 등 젓갈을 지역연고 특화상품으로 육성·개발하기 위한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시는 실향민 마을과 연계한 제1회 속초젓갈축제를 오는 10월 개최, 서해안과 남해안 등 타 지역과 차별화된 축제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관광객들을 도심권과 재래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설악로데오거리조성사업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5월 187억여원을 들여 국민은행 속초지점∼청학 사거리 830m 구간을 내년 말까지 관광지 이미지에 맞게 정비하는 한편 도로변 가로수와 전선 통신선로 등을 지중화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주변 상가들의 간판정비와 함께 시민과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5개 구간별로 테마공원 형태의 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해양심층수개발사업, 제2대포농공단지조성사업 등 취약한 제조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민·외자 및 국비 유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설악동 제2의 도약을 꿈꾼다

속초시가 행정력을 집중하는 사업 가운데 설악동집단시설지구 재정비 사업을 빼놓을 수 없다.

설악동은 1970년 3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1978년 12월 정부 주도로 설악동종합개발사업계획에 따라 종합관광지로 개발된 지 30여년이 지났지만 해외 관광객 급증 금강산 관광 등 내·외적 요인으로 상가와 숙박시설 대부분이 노후·황폐화되는 등 침체일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설악동 재정비 방안은 설악동 E·F지구를 공공기관이 우선 개발한 후 개발이익을 현재의 관광지인 B·C지구에 재투자해 생태를 복원한다는 게 시와 도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제1집단시설지구(A지구) 12만㎡, 제2집단시설지구(B·C·D) 113만㎡, 제3집단시설지구(E·F지구) 86만㎡ 등 모두 211만㎡로 공공투자부문 760억원 등 5,667억원이 투자돼 2015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집단시설지구를 공원지역 밖으로 이전하는 것과 E·F지구를 개발에서 제외해 문화예술단지로 조성하거나 개발범위를 인근 국도변까지 확대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설악산 관광객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친환경 경량전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량전철사업은 대포항∼소공원 주차장까지 12.1㎞ 구간에 한국형 경전철을 투입해 관광객을 수송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단계 사업으로 설악동 C지구∼소공원 주차장 5.2㎞ 구간에 대해 먼저 사업을 추진하고 2단계로 대포항∼설악동C지구 6.9㎞ 구간을 추진할 예정이다.

▣속초항 관광·물류항으로 집중육성

속초항이 백두산항로 개설 이후 대북방 관광·물류 전초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수도권과 중국 동북3성 및 극동러시아를 연결하는 최단거리로서 해상교통의 지리적 요충지라는 점과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돼 몽골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진출하는 전략적 기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속초시는 속초항을 대북방 중고자동차 수출기지로 조성해 크루즈 전용항, 러시아·북한산 수산물 수입전용항구, 속초∼일본 니가타 신규 항로 개설 등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속초항은 1991년 제1종 국제항으로 지정된 뒤 2000년 4월 속초항∼러시아 자루비노항 간 항로가 개설되면서 대북방 교역항으로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해운항만물류정보센터에 따르면 속초항 물동량은 1998년 3만 톤에서 지난해에는 22만9,000톤으로 10년 사이 7배 이상 증가했다.

백두산항로를 이용한 여객은 항로 개설 초창기인 2000년 3만6,600여명에서 2006년 말까지 7년 동안 모두 35만8,200여명으로 크게 늘어나는 등 관광·물류항의 기반을 다져 나가고 있다.

러시아·북한산 수산물 수입전용항구로의 육성도 추진되고 있다.

시는 대포동 수질환경사업소 인근 6,600㎡ 부지에 북방조개 40톤과 킹크랩 60톤 이상을 축양 보관할 수 있는 보세창고를 설치하고 도선사 및 선박급유시설을 확충하는 등 러시아·북한산 수산물 수입여건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속초시는 항만 활성화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속초항에 저유바지선과 급유선박을 유치해 외국 선박 등 외항선에 대한 유류공급을 개시했다.

그동안 외항선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갖추지 못해 외항선들이 동해까지 이동해 급유를 받아야 하는 경제적 부담과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속초항을 동해안 최대의 중고자동차 전용 교역항으로 만드는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속초항을 통한 중고자동차 수출은 2003년 47대를 시작으로 올해 들어서까지 모두 1만200여대가 수출되는 등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2009년까지 중고자동차 전시판매장 및 자동차 튜닝시설 등을 갖춘 중고자동차 수출유통물류센터 조성에 나서는 등 중고자동차수출 메카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국내외 화주들을 대상으로 속초항 포트세일을 강화하는 한편 러시아 통관절차 간소화, 72시간 체류비자 발급, 중국 동북아지역 물류유통의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훈춘 주재 경제무역사무소 역할을 확대하는 등 백두산항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속초항을 환동해권 거점 여객·물류 중심항으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속초∼일본 니가타 신규 항로 개설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는 신규 항로가 개설되면 농수산물 및 제조품의 대일본 수출입과 관광객 유치 등 경쟁력을 확보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속초항을 세계적인 관광항으로 만들기 위해 2011년까지 5만 톤급 1선식, 2015년까지 3만톤급 1선식의 크루즈선 부두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밖에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해양심층수사업에도 착수했다.

올해부터 민자유치를 통해 외옹치 앞바다 7.4㎞ 지점에서 심층수를 끌어올려 러시아와 북한산 수산물을 축양 보관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관광·해양 중심도시로의 화려한 부활을 위한 각종 사업의 성과 창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속초=권원근기자 stone1@kwnews.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