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특별기획-강원도, 행복하십니까?]행복머니 월평균 437만원 해피하우스 100㎡ 단독

도민 행복도 7.09점(10점 만점) 비교적 양호

월수입 500만~699만원 31.0% 최다 300만~399만원 순

주거 규모 53.6%가 100㎡·아파트보다 단독주택 선호해

재산 평균 12억6,000만원 가져야 행복·여가는 '활동적'

절반 이상 '가족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큰 행복감 느낀다'

'정치 행복도' 4.1점(10점 만점) '교육 행복도' 4.8점 불과

12·19 대선 주된 공약 '일자리·물가안정' 67.7% 압도적

도민들이 행복감을 느끼려면 100㎡(30평형)대 단독주택에 살면서 월평균 437만원의 수입이 있어야 하고 평균 12억원 이상의 재산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대선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물가안정 등 경제 문제가 해결돼야 행복해질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강원일보가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강원도민의 행복도에 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렇게 분석됐다.

행복함을 느끼기 위한 주거형태에 대해 도민 10명 중 6명은 아파트나 연립주택보다 단독주택을 선호했으며 '어느 정도의 규모에서 살아야 행복하겠느냐'는 질문에는 53.6%가 100㎡(30평형)대를 선택했다. 월수입의 경우 '500만~699만원'이면 행복할 것 같다는 주민이 31.0%로 가장 많았으나 '300만~399만원'이라고 답변한 응답자도 24.2%나 됐다. 30~50대에서는 40% 이상이 500만원대를 선호한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200만원 미만(39.8%)', '200만~299만원(26.4%)'이 다수를 차지했다. 도민들이 행복감을 느끼는 월평균 수입은 437만원이었다. '어느 정도 재산을 갖고 있어야 행복하다고 생각하겠느냐'는 물음에 대한 도민들의 답변을 분석한 결과 평균 12억6,000만원으로 조사됐지만 구간별 분석에서는 의외로 '5억원 미만'이라고 답변한 도민이 36.0%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10억~15억원'이 31.6%, '5억~10억원' 17.8% 순이었고 '30억원 이상'이라고 답변한 응답자는 7.7%였다. 또 도민들의 절반 이상은 가족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큰 행복감을 느낀다고 답변했고 여가 시간에는 움직임이 적은 활동(TV 시청, 독서, 음악감상)보다 직접 몸을 활용하는 일(취미생활, 운동, 산책)에 더 큰 행복감을 나타냈다.

우리나라 정치에 대한 행복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4.1점에 불과, 균형점인 5점보다 크게 낮았으며 교육에 대한 행복도는 4.8점이었다. 강원도와 거주하고 있는 자치단체(시·군)의 행정에 대해서는 각각 4.6점, 4.7점이라고 평가, 행정으로 인한 행복감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12·19 대통령 선거와 관련, 어떤 분야가 주된 공약으로 제시돼야 도민의 행복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일자리·물가안정 등 경제 문제'가 67.7%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도민의 행복 증진을 위한 강원도의 정책 1순위 역시 '일자리 창출·고용안정(39.7%)', '지역경제 성장(32.1%)'을 꼽아 경제적 사안이 중요한 문제임이 지적됐다.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도민들의 전체적인 행복도는 10점 만점에 7.09점으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

이번 조사는 강원일보가 강원발전연구원에 의뢰해 행복지수와 설문 문항을 개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강원리서치를 통해 일대일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도내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 1,000명으로 기간은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

한편 강원일보는 이번 1차 조사에 이어 연말까지 2,000명을 추가로 조사한 후 내년 초 총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강원도민의 행복도에 관한 조사 결과'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강원 행복지수(Gangwon Happiness Index)=강원도민이 사회 및 개인의 삶의 영역에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상태에 대한 평가를 지표로 나타낸 것이다. 이번 조사는 행복에 미치는 요인의 중요도와 만족도, 개인적 필요와 주관적 행복감, 행복 증진을 위한 정책 등 총 3개 분야에서 40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수를 산출했다.

유병욱·원선영·하위윤·홍현표기자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