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자산 기혼자 < 미혼자 - 여자 < 남자
월 평균 소비 245만원…수명 82.4세 적당
실제 행복감 느끼는 순간 '취미활동·놀때'
여가 하루 4시간…여가시간엔 '취미생활'
'YF쏘나타나 싼타페2.2급 자동차를 몰고, 월 437만원의 소득을 올리며 100㎡대의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 도민들이 꼽은 '행복한 삶'의 표본이다. 흔히 말하는 '백만장자'나 '슈퍼리치'보다는 우리 사회에서 '중산층'으로 불리는 계층과 더 닮아있다.
■소박한 강원도민 … 경제적 욕심 크지 않아='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돈은 도민들이 행복감을 느끼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조사 시 제시된 항목을 기준으로 보면 도민들이 원하는 재력은 '소박한' 수준이었다.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재산이었다. 도민 100명 중 36명이 '5억원 미만'을 선택했고,'10억~15억원미만(31.6%)'과 '5억~10억원 미만(17.8%)'이 그 뒤를 이었다. 질문 보기 중 최고액인 '30억원 이상'을 택한 도민은 7.7%에 불과했다. 도민 대다수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50억원', '100억원' 수준의 큰 '부(富)'를 원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행복함을 느끼기 위한 희망 자산이 가장 높은 직업군은 '기타(군인 등)'층으로 이들은 43억1,000만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혼자(10억9,000만원)'보다는 '미혼자(23억5,000만원)'의 요건이 더 높았고, '여자(9억4,000만원)'보다 '남자(15억4,000만원)'의 필요액이 더 많았다.
자동차의 규모 역시 대형보다는 중형과 소형의 선호도가 높았다. 2,000cc의 중형 자가용을 원하는 도민이 36.9%로 가장 많았지만 '상관없다(20.3%)'를 고른 이들도 상위 두번째 줄에 이름을 올렸다. 경차와 준중형이하가 필요하다고 답한 도민은 23.5%로 준대형과 대형을 고른 도민(18.8%)보다 많았다.
월수입에서는 지역적 차이가 나타났다. 시 지역에서는 '500만~699만원(31.8%)'을 원하는 이가 가장 많았지만 군 지역에서는 '500만~699만원'과 '300만~399만원'을 택한 도민의 비율이 28.8%로 똑같았다. 월 소비는 평균 245만원으로 '200만원 미만(36.7%)'을 택한 이가 가장 많았다. 또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필요한 평균 친구 수는 10.8명이었고, 수명은 82.4세가 적당하다고 봤다.
■주말 낮 취미활동 할 때 가장 행복=그렇다면 도민들이 실제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 정답은 '취미활동을 할 때'나 '놀 때'다. 절반이 넘는 56.4% 도민들이 '취미활동을 할 때(놀 때)' 가장 행복하다고 밝혔다. 30대(69.7%)와 월 소득이 '500만원 이상(64.7%)'인 이들의 선택 비중이 높은 반면 '200만원 미만(41.2%)'인 응답자와 '농축수산업(33.9%)' 종사자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잠잘 때', '일할 때'가 행복하다는 이도 15.9%, 11.5%에 달했다.
행복감을 느끼는 시간대는 '주말 낮(23.8%)'이 가장 많았다. 대다수 직장인은 '주말 낮'과 '주말 밤'을 꼽았으나 '농축수산업' 종사자들의 경우 '평일 밤(28.8%)'을 선택한 도민이 가장 많았다. '주부'들은 '평일 낮(35.4%)'을 가장 선호했다.
■가족·여가 행복의 중요한 요소=가족과 친구도 도민들이 행복감을 느끼는데 꼭 필요한 요소였다. 57.7%가 가족과 함께 있을 때 '행복하다'고 느꼈고, '친구(20.2%)'와 '취미활동 동료(8.2%)'도 각각 2~3위에 올랐다. 미혼인 응답자는 가족보다 '친구(37.2%)'나 '애인(22.8%)'과 있을 때 행복감을 느꼈다.
여가시간은 하루 4시간 정도가 있어야 행복감을 느꼈다. 이는 성별과 지역, 연령, 결혼 유무, 직업군을 떠나 대부분 3시간30분~4시간대로 비슷했다. 도민들은 주어진 여가시간에 '취미생활(44.4%)'을 해야 행복감을 느꼈다. '누구와 함께 있을 때 행복감을 느끼는가'에 대한 질문에 '취미활동 동료'라고 답한 이가 세 번째로 많았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도민들의 삶에서 여가활동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운동(18.9%)'과 '산책(11.9%)'에 이어 네 번째 여가생활로 꼽힌 'TV시청'은 대다수의 계층이 한 자릿수 비중을 기록한 반면 '60대 이상(19.5%)', '이혼 또는 사별한 이(18.2%)', '월 소득 200만원 미만(17.7%)', '농축수산업(25.4%)', '단순노무직(20.8%)'에서는 높게 나타났다.
원선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