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특별기획-강원도, 행복하십니까?]“주민행복 위한 정책 방향에 중요한 단서”

■전문가 의미 분석

이번 조사결과 도민들은 현재 행복하다고 느끼는 정도에 대한 물음에 평균 7.1점을 부여했다. 내용적으로 보면 군 지역 거주자가 시 지역 거주자보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현재 배우자가 있을수록, 학력수준이 높을수록,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일수록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민들은 또 가족원 관계, 가족생활, 친구·동료 관계, 자아존중감 등을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 개인의 인적관계 등 개인적 측면의 요소가 행복한 삶의 핵심요인이며, 이들 요인은 중요하다고 평가하는 정도와 현재 만족도 간의 차이가 다른 요인들보다 작은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일에 대한 보람, 하고 있는 일과 원하는 일과의 일치 정도, 현재 받고 있는 급여와 근무환경 등 일과 관련된 사항들은 행복함을 느끼기 위해 중요한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만족도는 높지 않아 중요도와 만족도 간의 괴리가 큰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근로환경, 고용정책 방향과 관련하여 의미 있는 시사점이라 할 수 있다. 행복함을 느끼기 위해서는 단독주택 100㎡(30평대), 2,000cc급의 중형차, 월소득은 평균 437만원, 월 소비는 평균 245만원, 재산은 평균 12억6,000만 정도가 적당하다는 답변은 우리나라의 중산층 기준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즉, 도민들은 행복함을 느끼는 데 평균 정도의 물질적 기반만 있으면 만족한다는 것이다. 도민들의 행복 증진을 위한 정책 우선순위는 일자리 창출·고용안정, 지역경제 성장, 물가안정 순이었고 대선 공약에서도 일자리 창출과 물가안정 등 경제문제에 대한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도민들이 무엇을 절실히 원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즉,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 중요하며, 이를 위한 기본 전제가 일자리임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행복'이라는 다분히 주관적인 관점에 대한 도민들의 의식을 객관화하여 파악함으로써 “도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책적인 측면에서 “도민들의 행복 증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황규선 강원발전연구원 부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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