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통 부족으로 방송·사업 고전
“변해야 생존…나부터 바꾸자”
변해야 살 수 있다고 믿는다. 자신을 바꾸고 세상이 바뀌게 하는 좋은 말들이 있다. 나를 기분 좋게 만들고 상대를 기분 좋게 해 그 에너지가 우리에게 넓게 퍼져 세상을 소통하게 만드는 것을 보았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명연설 '나에게 꿈이 있습니다'처럼 우리의 꿈을 이루는 데, 절망을 희망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지식이나 경험의 이야기가 있고 그것은 우리에게 작은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소통의 부재 … 고통의 시작=개그맨 표영호의 전성기는 지났다. 이렇게 된 이유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어영부영 살면서 혼자 고민하고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조금씩 생각이 바뀌었고 무작정 '굿마이크'라는 회사를 차리게 됐다.
2005년 mbc '무한도전'에 출연했다. 당시 수도를 틀어 큰 통 속에 물을받고 한쪽에서는 그 물을 퍼내는 게임을 한 뒤 프로그램을 그만두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무한도전은 전철과의 달리기 시합 등 이상한 일을 많이 했는데 결론적으로 사고방식의 차이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여전히 무한도전이 잘나가고 있으니 지금 생각하면 10억원가량 손해를 봤다고 생각한다.
이후 의식 있는 삶을 살자고 결심하고 카페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잘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 달에 100만원도 못 벌게 되어 결국 문을 닫았다. 또 강남에서 손님이 바글바글하고 특히 여성 손님이 80%인 닭발집을 알게 되어 그 집의 레시피를 구해 매운 닭발집을 차렸지만 또 망했다. 무슨 일을 끌어오기는 하는데 유지를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소통의 부재로 장사도 망했고 가족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소통이 문제다. 어떻게 하면 소통이 잘될까 라는 질문을 항상 하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남자와 여자는 소통이 불가능한 존재다. 부부싸움을 하면서 소통을 못했구나 라고 생각했다.
■변화와 소통의 핵심은 인정=변화와 소통의 핵심은 바로 인정이다. 인정받고 싶으면 남을 인정하라는 단순한 논리다. 나는 인정받고 싶은데 남은 인정을 안 해주는 것이 사람의 일반적인 심리다.
예를 들어 축구선수 출신 차범근 감독은 팀워크를 위해 엄지손가락을 들고 칭찬한다. 아들인 차두리도 그런 칭찬을 받고 달리니 어떤 때는 공보다 더 빠르다.
개그맨 동기인 박명수는 PD와 점심을 다섯 번씩이나 먹을 만큼 소통을 중요시 여긴다. 유재석의 경우 인기를 얻으면서 배려심을 발휘하기 시작해 최근에도 출연료를 올려달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전체 프로그램 예산이 있는데 유재석이 출연료를 올려달라고 하면 누군가는 그만둬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 사례처럼 칭찬, 소통, 배려 등도 어느 시점의 계기와 방식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무엇보다도 소통은 내 안의 작은 변화로부터 시작된다고 믿고 있다.
변화와 소통을 위해서는 쑥스러움을 이겨내야 한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멋집니다' 등 일반적으로 낯간지러운 말들을 자주 해야 서로를 인정하고 소통할 수 있다. 즐거운 소통을 위해서는 몇 가지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우선 말을 독점하면 적이 많아지고 말을 들어주면 내 편이 생긴다.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논쟁을 피하고 리액션을 화끈하게 해줘야 한다. 이처럼 변화와 소통 같은 작은 것들이 우리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개인적으로는 세상은 변한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내가 달라졌을 뿐이다. 내가 달라짐으로써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소통은 그렇게 시작된다는 것이 신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