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곳곳서 눈사태 미시령 전면 통제
주요 고갯길 통행차질 도로 마비
5개 시·군 시내버스 단축 운행
14개 마을 1,200여명 발길 묶여
조난 당한 등산회원들 극적 구조
시설물 피해 43동…사고는 119건
닷새째 눈폭탄이 이어지면서 동해안 지역의 폭설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주민 1,200여명 고립
시내버스의 단축운행이 장기화되면서 지역 주민들은 사실상 고립됐다.
10일 오후 현재 동해안 5개 시·군 39개 구간의 시내·농어촌버스가 닷새째 단축 운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강릉과 고성의 14개 마을 400여가구, 주민 1,200여명의 발길이 묶였다.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7시 삼척시 노곡면 하마읍리 게이트볼장의 지붕이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졌다. 이날까지 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비닐하우스 24동, 축사 15동, 기타 건물 4동 등 총 43동의 피해가 접수됐다. 시·군별로 피해 조사가 본격화되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교통통제
폭설에 따른 눈사태와 낙석 등으로 미시령이 전면 통제되는 등 주요 고갯길의 차량 통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터널 앞 300m 지점 도로에 3톤의 눈이 경사면에서 쏟아지는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눈사태로 미시령동서관통도로가 전면 통제됐다가 22시간 만인 10일 오후 3시에야 양방향 통행이 재개됐다. 당시 이 구간을 운행 중이던 차량 22대가 한동안 고립됐다가 부분 통행이 가능해진 이날 오전 6시30분께 빠져나왔다.
이날 0시34분께 삼척시 원덕읍 산양리 지방도 416호선에서도 3톤의 낙석이 떨어져 전면 통제됐으나 4시간여 만에 양방향 통행이 다시 이뤄졌다.
또 삼척시 미로면에서 하장면 간의 댓재, 양양~인제를 연결하는 한계령, 평창군 대관령 옛길인 지방도 456호선 등은 한동안 월동장구를 장착한 차량만 통행이 가능했다.
■폭설 관련 사고 119건, 99명 구조
지난 9일 밤 11시께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에서 폭설로 조난당한 등산 동호회 회원 35명이 도로관리사업소의 제설트럭으로 구조됐다. 이들은 같은 날 오전 평창군 대관령면 발왕산을 등산하던 중 폭설로 길을 헤매다가 고립지역인 대기리 마을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지난 6일부터 현재까지 도소방본부에 접수된 폭설 관련 사고는 교통사고 31건, 낙상사고 30건, 산악사고 8건, 제설민원 50건 등 총 119건이며 출동한 구조·구급대가 99명을 구조했다.
이에 따라 도소방본부는 10일부터 동해안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긴급구조통제단을 운영한다.
폭설로 인해 주민이 고립될 경우 인명구조와 의료지원, 생활지원팀으로 구성된 폭설구조대를 편성해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강경모기자 kmriver@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