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이제는 경강선이다]요금 비싸 올림픽 흥행 찬물 우려

서울~강릉 요금 2만 7,600원

철도 대신 승용차 몰리면

대회기간 교통대란 불가피

경강선 열차 운임이 서울역~강릉역 기준 2만7,600원으로 사실상 결정된 데 대해 2018평창동계올림픽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높은 철도 요금 탓에 올림픽 기간 자가용이나 버스 이용객이 늘어날 경우 '교통 대란'이 발생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현재 올림픽 수송 계획상 관람객들의 교통수단으로는 승용차가 전체의 45%인 5만430명, 버스는 39%인 3만2,852명, 철도는 26%인 2만8,880명을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철도 요금이 비싸다고 판단, 승용차 사용 관람객이 증가할 경우 강릉이나 평창 정선 등 개최 도시의 교통체증은 더 심해질 수 밖에 없다.

올림픽 이후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운임 고시 불가 입장=반면 국토교통부는 해당 요금은 운송수단에 따른 고시 금액으로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2016년 산정기준에 따르면 고속철도 운임은 1㎞당 최고 164.41원, 준고속철도는 1㎞당 140.91원, 일반 철도노선은 1㎞당 108.02원으로 못 박혀 있다. 경강선의 경우 선로는 일반이지만 보강 공사로 고속열차가 운행할 수 있는 만큼 ㎞당 단가를 164원을 적용할 수 있는데, 이보다 더 낮은 준고속 기준인 140원을 적용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강릉지역으로서는 경춘선의 선례를 들며 경강선에서도 '상시 할인'을 주장하고 있다.

코레일은 2012년 ITX 개통을 앞두고 춘천 지역사회의 요구에 애초 국토해양부에 신고한 춘천~용산 기준 9,800원의 운임 대신 30% 할인된 요금인 6,900원을 적용하겠다고 발표, 이를 적용했다.이어 지난해 30%의 할인율을 15%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가 지역사회가 거세게 반발하자 비율을 25%로 줄이고 2018년 8월부터 15%를 적용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경강선도 상시 할인해야=강릉지역은 경강선도 경춘선처럼 10~30%의 상시 할인을 적용, 올림픽 기간은 물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코레일 측도 올림픽 이후 이용객이 감소할 경우 경강선 적자 운영에 대한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

김재진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강선의 상시 할인과 함께 유관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운임 할인을 포함한 관광상품을 출시해 경강선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정익기·류재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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