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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아이콘' 체조요정 이은주 고교 졸업 이후도 강원전사 활약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북한 홍은정과 셀카를 찍고 있는 한국 여자 기계체조 이은주(강원체고·오른쪽).

도체육회 첫 女 실업팀 창단

리우올림픽 대표 이은주 영입

유망주 타 지역 유출 문제 해소

도체육회가 여자 체조팀을 창단한다. 이에 따라 한국 기계체조 대표팀의 홍일점으로 생애 첫 리우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이은주(18)가 강원체고 졸업 이후에도 도 소속으로 국내외 무대에 나설 수 있게 됐다.

11일 도와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도체육회는 여자 체조팀 창단을 확정했고, 선수 및 지도자 영입 등 창단 절차에 들어갔다.

체조팀은 여자 선수 2명에 지도자 1명으로 구성된다. 2018년 2월에 강원체고를 졸업하는 이은주와 변정화가 창단 멤버로 결정됐다. 도체육회는 지도자 역시 이달 말까지 영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도체육회 여자 체조팀 창단은 강원 체조의 숙원이었다. 그동안 남자(강원도청)와 달리 여자 체조 실업팀은 운영되지 않아서였다. 이 때문에 우수 인재들은 타 시·도로 유출됐으며 이은주 역시 이같은 상황에 놓여 있었다.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북한의 홍은정(28)과 셀카를 찍는 장면이 포착돼 '평화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이은주는 유명세 못지 않게 실력도 겸비했다. 전국 무대에서는 적수가 없을 정도다. 이번에 이은주와 함께 도체육회에 영입된 변정화 역시 제98회 전국체전 체조 여고부 단체전 종합 2위 등 전국 무대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린 실력파다. 이들이 졸업을 앞두고 강원체고와 강원 체조계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여자 체조 실업팀이 없어 어느 때보다 유능한 인재들이 타 시·도로 유출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볼 수 없어서였다. 특히 이은주의 경우 전국체전 이후 타 시·도가 벌써 연봉을 제시해 접촉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강원체고와 강원 체조계는 이들의 유출을 막고자 도와 도체육회에 팀 창단을 수차례 건의했고, 결국 도체육회는 고민 끝에 팀 창단을 결정했다.

강경모기자 km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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