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응철 강원수필문학회장이 지역 곳곳에서 20년째 작은 시화전을 열며 '생활 속의 문화'를 실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직접 쓴 시를 손글씨로 옮기고 관련 그림까지 그려 넣은 그의 시화 작품들은 춘천문화원 2층 로비, 후평3동 행정복지센터, 김유정농협 등 기관을 비롯해 아파트단지, 복지관, 한의원, 음식점 등에 100점 이상 상설 전시돼 있다. 특히 그의 작품들은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합판 등 폐자재로 제작된 업사이클 작품이어서 자원 재활용의 가치도 함께 보여준다.
이 회장은 하루에 수필화·시화 작품 몇 개를 해도 힘들지 않다고 설명한다. 그는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는 책을 읽거나 전시장을 찾기도 쉽지 않은게 현실이고, 가까운 곳에서 시와 그림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싶은 마음에 미니 시화전을 시작한 것이 호응이 좋아 여러 곳으로 전시가 이어지게 됐다”며 “작품을 걸어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인생 후반기에 앞으로도 글과 그림으로 여러 사람에게 활력을 주고 감수성을 일깨울 수 있다면 바랄 것이 없겠다”고 덧붙였다.
춘천 출신으로 춘천고, 춘천교대를 졸업하고 1996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동화로, 1997년 수필과비평에서 수필로 등단했다. 42년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퇴임해 소년원 청소년들의 검정고시 준비를 도와줘 퇴직공무원상을 받았으며 강원수필문학상, 춘천시민상, 도지사 예술표창장, 백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최영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