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신흥사 영산회상도·시왕도 66년만에 제자리로 옮긴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신흥사의 '영산회상도'

조계종-LA박물관 환수 협약

인천공항통해 국내 도착 입고

일반공개 후 9월 신흥사 배치

속보=6·25전쟁 이후 미국으로 무단 반출된 신흥사 영산회상도와 시왕도가 한국 땅을 떠난지 66년만인 29일 환국했다.

반환받은 신흥사의 영산회상도 1폭과 시왕도 2폭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도착, 짧은 불교의식을 거친 후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 수장고로 이동, 입고됐다. 이들 환수문화재는 다음 달 말 환수 고불식(告佛式·부처님께 고하는 의식)을 갖고 일반에 공개된 후 9월께 원래자리인 신흥사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번 문화재 환수는 지난달 조계종과 LA카운티박물관(LACMA)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해당 문화재를 원 소장처인 신흥사에 무상으로 반환한다는 협약에 따른 것이다.

1755년(영조 31년)에 조성된 '영산회상도'는 붓다가 영축산에서 '묘법연화경'을 설한 법회를 그린 불화다. 반출되기 전까지 신흥사 극락보전에 모셔진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보물 제1721호)의 후불화로 봉안됐었다. 1798년(정조 22년)에 제작된 '시왕도'도 신흥사 명부전에 자리하고 있었다. 미군 장교들이 찍은 사진에 따르면 이들 문화재는 1954년 5월까지 각각 극락전과 명부전에 있었던 것이 확인되지만, 같은 해 6~10월 사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석기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