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이유 기존 반영 실기고사 자기소개서·내신성적 등으로 대체
학부모 “갑작스러운 취소 결정에 불안”…학교측 “교육부 지침 따른 것”
문화콘텐츠 분야 특성화 고교인 강원애니고가 코로나19 여파로 내년 신입생 선발에서 실기고사를 없애 고입을 앞둔 일부 중3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강원애니고는 지난 4일 '2021학년도 신입생 전형 요강(전기)'을 발표하면서 기존에는 실기고사와 내신성적을 합산해 신입생을 선발했으나 코로나19 방역 관계로 내년 신입생 선발과정에서는 실기시험을 치르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실기고사 70%가 반영됐던 특별전형은 취업계획 및 자기소개서 20%와 내신성적 80%로 반영 비율이 변경된다. 실기고사 50%가 반영됐던 일반전형은 내신성적 100%로 선발할 예정이다.아직 12월 원서접수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학교 측의 결정에 대해 강원애니고 진학을 준비했던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부 학부모들은 다른 특성화고교와 전형방법 등을 비교하면서 반발하고 있다.
실제 한국애니고, 강원예고 등 다른 특성화고교의 경우는 실기고사와 내신성적을 합산해 선발하는 기존 방식을 유지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배점을 달리하거나 동영상 녹화나 화상프로그램 등을 활용한 원격실기 등의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원주의 한 수험생 학부모는 “갑작스러운 실기고사 취소에 강원애니고 진학을 준비했던 아이의 불안감이 너무 크다”며 “실기고사 반영비율이 높은 분야인 만큼 실기고사가 없어질 경우 학생들의 당락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춘천의 또 다른 수험생 학부모도 “고교 진학의 경우 대입과는 다르게 한 학교만 지원이 가능하고 아직 원서접수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데 너무 일찍 전형 방식을 결정한 것 같다”며 “타 지역 학교 진학을 고민해야 하나 걱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강원애니고 관계자는 “전형이 시작되기 3개월 전 전형방식 공고가 원칙이고, 교육부의 코로나19 지침을 따른 것”이라며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원격실기 등을 진행하기에는 시스템 준비가 쉽지 않고, 혹시나 전형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 등을 고려해 어렵게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니 이해해달라”고 했다.
장현정기자 hyun@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