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영서지역에 집중된 비…이유는 '태백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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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풍타고 이동중인 비 구름대가 태백산맥에 막히며 세력 약화
횡성 3일 간 연간 강수량의 25% 비 내려

지난 8일부터 도내 쏟아진 집중호우는 '태백산맥'의 영향으로 영동지역보다 영서지역에 집중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8~10일 영서지역에 3일 간 평균 218㎜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특히 횡성의 경우 연평균 강수량(1331.5㎜)의 25%에 해당하는 328.5㎜의 폭우가 쏟아졌다. 8일 춘천의 일일 강수량은 110.2㎜로 2012년 이후 일일 강수량 기준으로 역대 10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영동지역은 영서지역에 비해 비가 적게 내렸다. 8일부터 10일 오후 4시까지 강릉의 누적 강수량은 122㎜로 춘천 218.6㎜, 원주 190.8㎜보다 적었다. 가을철 평균 강수량의 경우 영동지역(371.3㎜)이 영서지역(226.3㎜)보다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폭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기상청은 영서지역과 영동지역의 강수 차이에 대해 태백산맥을 꼽았다. 이번 비구름대는 서풍을 타고 이동하고 있는데 태백산맥과 부딪히며 영동지역 구름대의 세력이 약화됐다는 것.

박진영 기상청 예보관은 "수도권과 영서지역에 이미 많은 비를 뿌린 비구름대가 태백산맥을 만나 세력이 약화돼 영동지역에서는 비교적 강수량이 적었다"며 "이번 정체전선은 남북으로 발달한 형태가 아닌 동서로 발달한 형태인 만큼 영동 지역에서도 많은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비가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11일까지는 원주, 횡성, 평창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150㎜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며 비 피해에 대한 주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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