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도교육청 ‘학생성장진단평가’ 방향은 옳다

설문조사 학부모 81%, 교사 74%, 학생 40%
학생 수준 판단할 수 있는 평가 도구 ‘공감''
나타나는 부작용은 끊임없이 보완해 나가야

강원도교육청이 지난 14일부터 24일까지 강원지역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를 띄워 학생 3,812명, 학부모 6,658명, 초·중·고교 교사 1,9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성장진단평가(이하 학생진단평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는 학생들을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학생의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평가 도구의 필요성에 대해 응답 학부모의 81%, 교사의 74%, 학생의 40%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해당 질문에 ‘그렇지 않다’ ‘매우 그렇지 않다’ 등 부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은 13%였고, ‘보통이다’는 13%였다는 점이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학생, 학부모, 교사는 학생진단평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진단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수준을 알 수 있는 것은 상식이다. 이를 토대로 학력 수준이 낮은 학생은 평균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수준이 높은 학생은 더 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즉, 학생 개개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학력 향상을 위한 처방이 가능하다. 평가에 대해 과민 반응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신경호 교육감은 교육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교육자인 데다 학생들의 학력 증진을 최우선 이슈로 내세워 당선된 만큼 학생들의 실력을 높이기 위한 그의 학생진단평가는 존중돼야 한다. 일선 학교들이 교육력을 극대화해 실력 있는 학생들을 양성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현실에서 학생진단평가의 교육정책 방향은 옳다고 본다. 다만 이로 말미암아 학생들이나 교사들에게 경쟁교육의 굴레를 씌우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강원도뿐만 아니라 한국 교육의 실패는 학생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데만 주안점을 둔 교육시스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에서도 가장 과격한 축에 든다는 평준화제도로 학생들이 시험을 안 치러도 되게 해 왔고, 대학입시 문제는 되도록 쉽게 출제해 고난도의 학습이 필요 없게 했다.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은 사실 피곤하다. 그렇다고 해 교육시스템과 입시제도를 공부하기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맞춘다면 그 결과는 학력 추락일 수밖에 없다.

물론 학생진단평가를 실시할 경우 어린 나이에 극심한 경쟁에 내몰려야 하고 교육과정의 획일화가 심화되는 등 부작용이 재연될 가능성은 너무나 크다. 그리고 학생진단평가가 시행된다면 창의성과 특성교육을 중시했던 초등교육은 급격히 지식 중심의 경쟁교육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이를 어떻게 보완해 나갈 것인가가 중요하다. 이는 일선 교사들을 중심으로 현장의 문제점을 고쳐 나가야 한다. 교육제도는 절대적으로 옳거나 그른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이고 어떻게 운영하는가에 달렸다. 바림직한 제도라 하더라도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다. 이를 끊임없이 개선해 가며 정착시키는 것이 책임 있는 교육자의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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