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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 선언…성공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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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차 제조공장, 건설에만 8조원 일자리 1만개
테슬라와 협업 중인 강원도, “유치 가능성 충분 판단”
인건비 낮고 비노조 앞세운 동남아 국가와 경쟁 부담

◇김진태 강원도지사 28일 도청 기자실에서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 의사를 밣히고 있다.

강원도가 테슬라의 전기차 제조공장인 ‘기가 팩토리’ 유치를 선언했다. 기가팩토리가 유치될 경우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현실화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28일 기자간담회에서 “테슬라 공장을 강원도에 유치하기 위해 나서겠다”며 “테슬라 코리아에 강원도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지시가 테슬라 공장 유치에 나선 것은 지난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의 화상면담에서 윤 대통령의 투자 요청에 대해 머스크가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화답한 것이 계기가 됐다.

◇지난 7월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김경호 테슬라 코리아 대표가 강원도 투자유치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여기에 김진태 강원도정이 출범 초부터 테슬라 코리아와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강원도가 테슬라 제조공장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7월 김경호 테슬라 코리아 대표는 김진태 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강원도 친환경 모빌리티 성지화’를 제시하며 직접 투자 의지를 보였다. 이후 도내 11개 시·군에 테슬라 슈퍼차저(테슬라 전용 급속충전기)와 공공충전기, 관광홍보·휴식·판매시설 등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같은 분위기로 인해 국내에서는 경기 고양시가 기가팩토리 유치 의사를 밝혔지만 이미 강원도가 테슬라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한 발 앞서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최종훈 강원도 에너지과장은 “규제 부분은 강원자치도특별법으로 완화 가능하고 테슬라의 주요 가치인 탄소중립 역시 강원도에 있는 풍력자원 등을 통해 100% 청정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이는 다른 지자체에는 없는 강점”이라고 말했다.

◇미국 네바다의 기가팩토리.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기가팩토리의 유치에 성공할 경우 강원도에 미치는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 베를린의 경우 기가팩토리 건설에 8조원이 투입됐으며 1만2,000개의 일자리 창출, 연간 150만톤의 탄소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많은 부품이 필요한 완성차 산업 특성상 전후방산업의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강원도는 이에 따라 조만간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전담팀’을 구성한 후 산업통상자원부, 코트라와 관련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인건비 등 비용 측면에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가 우위에 있고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는 테슬라의 경영방침이 우리나라의 고용시장과 부합하지 않아 국내 유치 가능성 자체가 높지 않다는 전망도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용어해설

기가팩토리=테슬라 전기차의 모터, 배터리 팩, 에너지 저장 제품을 생산하고 자율주행을 연구하는 시설로 미국 네바다, 독일 베를린, 중국 상하이 등에 가동 중이다. 태양광 등 100% 청정에너지로 가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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