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윤핵관’의 탄생 ‘권성동‧이철규’ 여당 중심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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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국회의원들로 본 2022 강원정치]

◇권성동 의원 ◇이철규 의원 (사진 왼쪽부터)

2022년은 3월 대통령선거와 6월 지방선거가 치러진 후 국내 정치는 판이 바뀌었다. 선거에서 이긴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여당’으로 신분이 변했고, 특히 강원도 국회의원들은 여당 핵심으로 부상했다. 반면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정권을 잃은 후 힘이 빠졌다. 그러나 야당 내에서 여전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래서 국회의원들의 활동은 곧 올 한해 정치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보여준다. 강원도 국회의원들의 활동상을 중심으로 2022년 강원 정치를 분석한다.

(1)'尹 정부' 세운 일등공신

친구를 대선가도 이끈 권 의원

입당·당내 경선 승리 과정 큰 힘

도 사상 첫 與원내대표로 선출

대통령의 신임 탄탄한 이 의원

총괄보좌역으로 새 정부 설계

국민공감 출범 등 조직력 풀가동

권성동(강릉)·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국회의원은 윤석열 정부를 세운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지난달 윤 대통령 관저만찬에 부부동반으로 초대받은 이들은 여전히 '윤심(尹心)'의 중심에 서있다.

■당권주자로 선 권성동=권성동 의원은 선거 1년 전부터 어릴 적 친구인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대통령 후보감으로 생각했다. 지난해 5월 강릉을 방문한 윤 총장을 권 의원은 국민의힘으로 입당시켰고 당내 경선에서 그가 후보가 되도록 하는데 올인했다. 당내에서 윤 후보가 흔들릴 때마다 권 의원이 중심을 잡았다. 권 의원이 ‘윤핵관’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그리고 대선에서 이겼다. 이후에도 권 의원은 윤 대통령과 수시로 소통했다.

이같은 역할을 바탕으로 권 의원은 당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2000년대 초반 선출제 전환 이후 강원도에서 여야 정당의 원내대표가 나온 것은 처음이었다.

7월 이준석 전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권 의원은 당대표 직무대행, 비대위원장 권한대생직을 겸하며 당의 혼란을 수습하는데 힘을 쏟았다.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 등에 휩싸이면서 곤혹을 치렀지만, 무시히 비대위 체제로 전환을 시킨 그는 지난 9월 원내대표직을 5개월만에 내려놓았다.

평의원 신분으로 돌아왔지만, 권 의원의 스피커는 더욱 커졌다. 하루에 1~2개꼴로 쏟아내는 날카로운 논평을 통해 정부를 향한 야당의 공격을 방어하는 최전선에 섰다. 지금은 내년 3월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로 뛰고 있다. 내년 초 공식 출마선언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당협별 당원연수에 참석해 당심(黨心)을 잡는데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당내 조직 주도 이철규=대선에서전략기획부총장으로 활동한 이철규 의원은 그 전까지 윤석열 당시 후보와 특별한 인연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와 함께 대선을 치러본 윤 대통령은 이 의원의 뛰어난 정무감각과 정보력을 높이 사 올 3월 당선인의 총괄보좌역을 맡겼다. 그는 새 정부의 출범을 세밀하게 기획했다. 일각에서 윤 대통령의 큰 신임 때문에 장관으로 입각할 것이라는 설도 있었으나 그는 당에 남았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성공'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워 당내외 조직력을 풀가동하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갈등 과정에서 소신발언을 쏟아낸 것도 이 의원이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가 윤 대통령에 대해 비판을 할 때마다 SNS를 통해 날카롭게 맞받아치며 칼날을 세웠다. 언론이 이 전 대표의 발언을 보도하면서도 이 의원의 SNS 내용도 덧붙인 이유도 그가 시의적절하게 윤 대통령의 입장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현재 당내에선 최대 규모의 공부모임인 '국민공감'을 출범시켜 총괄간사를 맡았고, 전국 35만여명의 당 지지자들이 모인 '새미준(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의 자문위원장으로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간사를 맡아 강원도의 국비 9조원대 시대를 열었다. 더욱이 이 의원은 자신을 크게 들어내지 않으면서도 정부·여당의 입장을 국민들에게 스며들게 하고 있다는 평가다. 야당과의 관계도 나쁘지 않다. 그래서 윤 대통령이 믿고 찾는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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