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수온 상승으로 겨울철 인기 어종인 도치와 도루묵 등의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생김새가 심퉁맞게 생겼다는 이유로 ‘심퉁이’라고 불리는 도치는 11월부터 2월 사이가 제철인 동해안 겨울 대표 어종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어획량이 급감하며 가격이 3배이상 급등하며 '귀하신 몸'이 됐다. 실제 9일 주문진시장에서는 지난해까지 마리당 1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던 도치 값이 3만원까지 가격이 급등했다.
도루묵도 어획량 감소로 작년보다 가격이 30% 가량 올랐다.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루묵의 어획량은 871톤으로 2021년 1,607톤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2020년 2,441톤과 비교하면 64.3%나 어획량이 줄었다.
일부 상인들은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구하지 못해 못 파는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영향으로 이날 문을 연 주문진 수산시장 내 식당 20여곳 중 도치와 도루묵 등을 판매하는 곳은 2곳에 불과했다.
어민 김성래(63)씨는 “예년에 비해 도치 어획량이 30~40% 감소해 아예 출항하지 않는 어민도 많다”며 “어획량이 워낙 적어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싶어도 못 파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도치와 도루묵 등의 어획량 감소 이유로 동해안 수온 상승을 꼽았다.
이충일 강릉대 해양생태환경학과 교수는 “도치와 도루묵은 연평균 수온 15도 이하에서 서식하는 한류성 어종”이라며 “동해안 수온이 올라 한류성 어종 명태와 도치, 도루묵 등의 어획량은 감소하고 난류성 어종인 방어의 어획량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