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고 출신 오탁번 전 한국시인협회장이 지난 14일 밤 별세했다. 향년 80세.
1943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원주중·고와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196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1969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돼 등단했다.
석사 논문으로 1970년 당시 금기시된 정지용 시를 연구해 주목받았고 1998년 시 전문 계간 ‘시안’을 창간했다. 육군사관학교 국어과 교관, 수도여자사범대 국어과 조교수를 거쳐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강단에 섰고 2020년부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해 왔다.
시집 ‘아침의 예언’, 소설집 ‘새와 십자가’, 평론집 ‘현대문학산고’, 산문집 ‘시인과 개똥참외’ 등 다수를 펴냈다. 한국문학작가상, 동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김삿갓 문학상, 유심작품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은자 전 한림대 교수와 자녀 정록(고려대 교수)·가혜씨가 있다.
△발인=17일 오전 10시 △장지=제천 개나리 추모공원 △빈소=고려대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 특실 △연락처= 070-7816-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