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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세계 속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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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소리 정선아리랑을 신개념 뮤지컬 퍼포먼스로 제작한 ‘아리아라리’가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인 호주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큰 인기를 끌며 세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에는 전 세계에서 5,800여개 아티스트 단체가 참여하고, 축제 기간 1,200여개의 공연이 진행됐다. 이 중 ‘아리아라리’는 매 공연 만석에 가까운 관객을 불러 모으고, 연극 및 뮤지컬 부문 최우수 작품상까지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문구처럼 ‘아리랑’이 K-팝, K-드라마, K-푸드처럼 세계 속에 한국의 문화를 각인시키고, 열광하게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K-드라마는 한류(韓流)란 단어를 탄생시키며 곧 아시아 전역을 제패했다. K-팝이 미국 빌보드차트 1위에 오르고, K-무비에서는 영화 ‘기생충’을 모르는 세계인이 없을 정도다. K-팝과 드라마, 음식, 영화 등이 세계화된 데는 세계인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킬링 포인트가 존재한다. 세계 정서의 공통분모가 될 수 있는 댄스 팝, 힙합, R&B 등이 K-팝 성공의 킬링 포인트가 됐고, 드라마 역시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현대적 트렌드에 맞춘 가족이나 사랑 이야기, 음악, 청소년, 요리 주제를 다룬 경우가 대다수다. ▼아리랑은 이미 10년 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고 세계적으로 전승 보존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아리랑은 현대적인 재해석과 세계인에게 공감을 이끌어 낼 보편성을 갖춰야 한다. 아리아라리 공연에서는 아리랑이라는 우수한 문화예술 재료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뮤지컬 장르의 융합이 킬링 포인트일 것이다. 더 많은 콘텐츠 개발로 아리랑의 세계화를 이뤄내겠다는 정선군의 노력과 “전통과 현대, 과거와 미래가 융합된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이길영 정선군립아리랑예술단 신임 감독의 각오에 기대감이 넘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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