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숭아꽃 만발하고 배꽃 휘날리는 새봄이 찾아왔다. 산하가 고즈넉이 봄으로 물드는 섭리를 보면서 삶의 소중함을 새삼 느낀다. “인생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말을 한다. 주어진 환경에 지배되지 않고 오히려 그 환경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용기와 자세가 앞날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의미다.
같은 조건임에도 보는 관점에 따라 차이가 나고, 같은 환경임에도 받아들이는 자세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양 두 마리가 있었다. 두 마리의 양은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신에게 간절하게 빌었다. 조물주는 그들의 부탁이 너무나도 절박하고 애절했기에 그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그래서 신은 두 마리의 양을 불러놓고 이야기했다. “이 산길을 따라가다 보면 꼭대기에 사람이 되는 약을 숨겨 놓았다. 가서 그것을 마셔라. 그러면 사람이 될 것이다.” 양 두 마리는 각자 따로 출발했다. 그리고 사흘이 지나자 양 한 마리가 신에게 달려와 항의했다. “신이시여, 왜 그 좁은 길에 돌멩이 하나를 놔두었습니까? 그 장애물 때문에 도저히 갈 수 없었습니다.” 신은 항의하는 양의 이야기를 듣고 또 다른 한 마리의 양을 찾았다. 그런데 그 양은 이미 신비의 명약을 먹었는지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다른 양은 화가 나서 물었다. “너는 어떻게 그 커다란 걸림돌을 넘어갔니?” 이미 사람이 되어 있는 그 양은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다. “걸림돌이라니? 그곳에는 디딤돌밖에 없었던 걸.”
사람이 된 양은 그 어려움을 디딤돌로 여겼고, 또 다른 양은 그 힘든 상황을 걸림돌로 생각했던 차이가 결국 이렇게 큰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우리의 인생에는 커다란 돌멩이 같은 문제는 늘 있게 마련이다. 다만 그 문젯거리를 걸림돌로 보느냐 아니면 나를 더욱 연단시키는 디딤돌로 생각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노벨문학상 작가인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라는 소설에서, “인간은 파멸할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는 않는다”라는 메시지를 주었다. 필자는 이 전갈이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라고 믿는다. ‘회복탄력성은 원래 제자리로 돌아오는 힘’을 일컫는 말이다. 심리학에서 주로 ‘시련이나 고난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힘’을 뜻하는 말이다.
또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에서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고 했다. 바다가 비에 젖지 않는 이유는 수많은 강물과 하천, 지류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을 수용성·포용성·개방성으로 표현한다.
강원도는 올 6월11일 강원특별자치도로 탈바꿈한다. 우리 도민의 거대한 생각과 마음을 담는 수용성·포용성·개방성을 통해 ‘비에 젖지 않는 강원특별자치도’로 웅비(雄飛)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