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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강원도 명소 톺아보기…“거기에 상상력 한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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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진 ‘조선의 핫 플레이스’…강원일보 연재 글 등 103꼭지 정리
선인들의 발자취, 시선을 따르고 글을 재료로한 한보따리 이야기

◇조선의 핫플레이스-강원의 명소

다양한 종류의 인문기행 서적 출간으로 흥미로운 이야깃 거리를 제공해 온 권혁진 강원한문고전연구소장이 문인들의 시문이 남아있는 강원도의 명소를 소개하는 ‘조선의 핫플레이스-강원의 명소’를 상재했다. 지난해 3월까지 ‘조선시대 핫플레이스, 강원의 명소는 지금’이라는 이름으로 20차례에 걸쳐 강원일보에 연재했던 내용에 더해 강원도내 18개 시군의 명소들을 다시 검토하고 자료 수집과 함께 새롭게 답사를 다니며 정리한 103곳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여행에서의 감상을 주로 담는 여느 기행문들이 음미(吟味)의 영역을 다루고 있다면, 권소장의 글은 학자로서 견지하고 있는 인문학적 견해를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자료들로 흥미롭게 구성한, 이른바 ‘인포테인먼트’ 형 컨텐츠로 풀어낸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권혁진 강원한문고전연구소장

책은 영서 북부와 남부 그리고 영동지역 등 세구역으로 나눠 진행된다. 저자는 조선중기 문신인 홍태유(1672~1715)의 시선을 빌어 “황홀하여 신선들이 사는 별다른 세계”라는 소개글과 함께 백담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철원 순담계곡에 이르러서는 조선후기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 등 주요관직에 오른 허적(1610~1680)을 소환해 ‘만석담’이라는 시로 고석정을 구경하러 가다 만난 선경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다고 소개한다. 춘천시민들의 등산코스로 사랑받는 국사봉에 올라서는 실은 이곳이 반일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을 일러준다. 고종이 승하하자 국사봉 정상에 태극단을 쌓고, 소나무 아홉그루를 심은 후 하늘을 부르며 통곡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가슴 아리게 전한다.

이처럼 저자는 그때 그 시절 각각의 장소에서 벌어졌던 역사적 사실을 담담히 소개하는가 하면 선인들의 발자취를 좇고, 시선을 따르는 과정에서 건져낸 당시의 시와 기행문 등을 재료로 빌드업을 시도한다. 여기에 약간의 상상력이 조미되니 글 맛은 더할 나위 없다. 이 과정에서 권소장이 그동안 펴낸 ‘화천 인문 기행’, ‘춘천의 문자향’, ‘관동 800리 인문기행’ 등을 참고 자료로 활용했으니 짜임새는 더 단단하게 느껴진다

권소장은 “글을 쓰는 것은 언제나 괴로움을 동반하는 작업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는 아쉬움이 다시 글을 쓰게 하는 동인(動因)인 것 같다”며 “강원도에 관심을 갖고 글을 쓴지가 10여 년이 됐다. 책을 출간하기까지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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