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가치가 부딪히는 사회,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
허원순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이 '토론의 힘, 생각의 격'을 펴냈다. 현대 교양인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70가지 시사이슈를 찬반토론의 형태로 담아 눈길을 끈다.
매일 새롭고 신선한 가십들이 세상을 채우고, 수많은 이해관계가 현실 속을 얽는다. 지금도 곳곳에서 셀 수 없을 정도의 논의들이 화두로 떠오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나와 다른 관점의 생각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바로 '토론'이 답이다. 허 위원은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양쪽의 입장을 충분히, 또 객관적으로 들어야 한다고 짚는다. 오랜 시간 논설위원으로 일하면서 겪은 첨예한 갈등 사안들을 자신만의 논리로 정리해나갈 수 있었던 이유다.
책은 '가치의 충돌' '경쟁과 규제' '고용과 노동' '성장과 복지' 등 4부로 구성됐다. 노인 무임승차와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부터 주4일 근로제와 청년현금지원 등 모두가 관심있어하는 주제들이 가득하다. 허 위원은 '찬성-반대-생각하기'라는 3단계 과정을 명료하면서도 세심하게 그렸다. 어쩌면 '정답'이 없는 이야기. 그러나 읽을 수록 상식의 범위를 넓히고, 나아가 사고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는 깨달음이 찾아온다.
말 그대로 토론은 가장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날카로운 무기라는 것을 알려주는 셈이다.
허 위원은 앞서 언급했듯 찬반 양쪽 주장의 근거를 일관된 자세로 서술한다. 찬반양론을 제시하는 한편, 각종 정책과 관련해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다뤄 객관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특히 마지막 '생각하기'에서는 각 주장을 현실에 대입했을 때 고려해야할 지점들을 하나씩 확인해나간다.
허원순 위원은 "앞뒤 좌우 전후의 맥락을 모르면 불안과 불만, 불신을 갖게 된다"며 "이 책이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 개인과 국가, 사회 모두가 선순환의 성장 회로를 돌리는 데 일조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경제신문 국제부장과 지식사회부장을 거쳐 공공기관운영위원과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 성과평과위원 등을 지냈다. 한국경제신문사 刊. 400쪽.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