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래 해충인 등검은말벌이 강원 지역에 출몰하면서 벌쏘임 사고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2010년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된 등검은말벌은 울산, 대구 등 남부지방을 위주로 출몰하다가 최근 강원 지역에서도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다. 아열대 기후인 동남아나 중국 남부에서 주로 서식하던 등검은말벌이 국내에 유입된 후 서식지가 부산과 경남 지역에 강원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등검은말벌은 국내 토착종 중 벌집이 가장 크고 강원 지역에 많이 서식하는 털보말벌보다 최대 1,000마리 이상 더 큰 군체를 형성한다.
특히 여름철마다 등검은말벌을 비롯한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벌쏘임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강원자치도소방본부에 접수된 지난해 벌쏘임 사고 신고 중 78.6%(682건)가 여름철(6~8월)에 집중됐다.
지난달 30일 정선군 고양리에서는 70대 남성 A씨가 등검은말벌로 추정되는 벌에 쏘여 전신 발진 증상이 발생한 사고도 있었다.
이재동 강원자치도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장은 “여름철은 벌쏘임 사고가 급증하는 시기인 만큼 예방 수칙을 반드시 숙지해야하고, 벌에 쏘이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