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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변 산책하던 70대 남성 하천에 휩쓸려 사망…여주 시간당 64.5㎜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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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에 '극한호우' 첫 긴급재난문자…서울지하철 1호선 한때 운행중단

◇집중호우가 내린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대림역 인근 도로가 빗물에 잠겨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시간당 최고 60㎜가 넘는 폭우가 내린 경기 남부지역에서 천변을 산책하던 70대 남성이 하천에 휩쓸려 숨졌다.

서울지하철 1호선은 집중적으로 쏟아진 폭우로 인해 한때 운행이 중단됐다.

기상청은 서울 구로구에 '극한호우'가 기록돼 이날 오후 3시 31분 구로구 내 오류·고척·개봉·궁동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는 작년 8월 8일 중부지방 집중호우를 계기로 도입됐고 이번에 처음 발송됐다.

오후 3시 현재 수도권과 강원내륙, 충남 일부, 남부지방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시간당 30~60㎜의 장대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자정부터 오후 2시까지 경기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이천 68㎜, 여주 64.5㎜, 성남 62.5㎜, 안성 55.5㎜, 의왕 52.5㎜ 등이다.

이천에서는 시간당 64.5㎜의 폭우가 쏟아졌고, 비슷한 시각 여주 59.5㎜, 성남 57㎜, 안성 53㎜ 등 지역에서도 장맛비가 집중됐다.

이날 오후 2시까지 장맛비와 관련해 총 50건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여주시에서는 하천변을 산책하던 70대 남성 A씨가 하천으로 떠내려가 숨지는 사고가 났다.

이날 오전 10시 22분 여주시 창동에서 "운동을 나간 아버지가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한 여성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의 공조 요청을 받은 소방당국은 수색에 착수, 오후 1시 26분께 실종 지점으로부터 100여m 떨어진 곳에서 A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확인 결과 A씨는 딸의 신고 접수 1시간여 전인 오전 9시께 창동 소양천변 산책로를 걷던 중 실족해 하천에 휩쓸린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오전 9시 58분께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에서는 "다리 공사현장에서 차량 5대와 컨테이너가 빗물에 떠내려 갈 것 같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장비 7대. 인원 20명을 투입해 현장 조치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이 밖에 나무 쓰러짐, 주택·도로 침수, 하천 범람 우려 등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현재 경기지역에는 구리, 하남, 광명, 과천, 부천, 김포, 성남, 안양, 포천, 가평, 파주, 이천, 여주, 남양주, 고양, 양평, 오산, 용인, 안성, 수원, 화성, 광주 등 22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중부지역의 경우 내일 오전까지 돌풍,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70mm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광주·전남 지역에도 시간당 최대 51㎜의 비가 내리면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어린이집 천장이 무너지고 광주시내 도로 곳곳이 침수됐으며 일부 지역 아파트에서는 낙뢰로 정전사태까지 발생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역별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광주 51.7㎜, 여수(거문도) 50㎜, 함평(월야) 42.5㎜, 순천 41㎜, 구례(피아골) 34.5㎜, 무안(해제) 34㎜, 함평 33㎜ 등을 기록하며 거세고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누적 강수량은 이날 0시부터 같은 날 오후 4시까지 광주 67.6㎜, 장성 63㎜, 함평 61㎜, 무안 55.5㎜, 순천 54㎜, 여수 51㎜, 구례 48㎜, 화순 45.5㎜ 등에 달했다.

짧은 시간 거센 비로 도심 곳곳에서 관련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폭우가 쏟아진 11일 광주 북구 한 아파트 어린이집 천장 일부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광주소방본부는 비가 내리기 시작한 이날 정오부터 현재까지 동시다발적으로 100여건의 비 피해 신고를 접수했다.

이날 낮 12시 9분께는 광주 북구 한 아파트단지 내 어린이집 보육실 천장이 무너졌고, 어린이집 인근 아파트 출입구 천장 부분의 철제 구조물도 낙하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낙뢰로 고압전선이 끊어지면서 광주 북구 월출동 일대 266가구의 전기공급이 2시간 동안 중단됐다.

북구 중흥·연제·양산동에 있는 주택·상가도 침수됐고, 남구 진월동 도로변과 북구 임동오거리·동운고가·광주역 광장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겨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했다.

광산구 공항역 사거리 일대도 침수돼 경찰이 일시적으로 도로를 통제했고, 광산구 운수동·송정동에 있는 맨홀에서 빗물이 역류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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