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6일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올해 최대폭으로 하락, 연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64.09포인트(2.71%) 내린 2,299.08로 집계됐다. 지수가 2,300선을 밑돈 건 지난 1월6일(당시 종가 2,289.97) 이후 10개월 만이다. 지수는 지난 20일 2,400선이 무너진 뒤 5거래일 만에 2,300선도 내줬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하원의장 선출 등 정치적 불확실성 가중,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확전 우려 등의 대외 여건에 외국인의 매도세에 큰 약세 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지난 밤 나스닥지수가 2% 넘게 하락하며 공포감에 따른 '패닉 셀'(공황매도) 우려가 대두된 데다가, 개장 직전 또는 장중에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5.88%), 삼성전기(-13.22%) 등이 급락하면서 지수 전체에 더 큰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날 코스피 하락 폭은 지난 3월14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당시 기록한 하락률(-2.56%)보다 커 올해 최대 낙폭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3원 급등한 1,360.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6.99포인트(3.50%) 급락한 743.85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9.20포인트(2.49%) 내린 751.64에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72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9억원, 601억원 매수 우위였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8조9천703억원, 6조4천644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