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16일)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는 날이다. 도내 응시생은 1만2,179명이다. 전국적으로는 지난해보다 3,442명 감소한 50만4,588명이다. 중국 삼국시대 촉한의 승상 제갈량은 군사를 끌고 위나라를 토벌하러 떠나는 날 아침 유비의 아들인 황제 유선에게 자신의 출사표를 바쳤다. 수험생들도 수험장을 향하면서 제갈량처럼 각오를 다졌을 것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동안 노력한 만큼 결실을 거두고 싶을 것이다. ▼이번 수능은 재수생 등 ‘N수생’ 비중이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의대 증원 발언 등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수능 난이도는 큰 뉴스다. 올해는 불수능보다는 물수능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난이도가 낮다는 의미지만 그만큼 고득점자가 많아질 수 있다. 자칫 한 문제만 틀려도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바뀔 수 있다. 한 치의 실수도 없어야 한다면 더 어려운 시험이다. 세상에 결코 쉬운 시험이란 없다. ▼‘입시 한파’는 대학이나 고등학교 입학시험 때가 되면 갑자기 날이 추워지는 현상이다. 하지만 1994년도부터 수능이 도입되고 날짜가 11월로 바뀐 뒤 ‘입시 한파’는 옛말이 됐다. 그런데도 우리는 수능일엔 입버릇처럼 추위를 걱정한다. 옛날 ‘한파의 추억’이 워낙 강한 탓인가 보다. 올해도 추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하늘이 흐리겠고 오후부터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고 한다. 또 수능이 끝나는 늦은 오후부터는 비와 함께 바람도 강해져 날씨가 쌀쌀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외출을 한다면 우산과 함께 바람막이나 패딩 점퍼 등을 준비하는 게 좋겠다. ▼시험이 끝났다고 생이 끝난 게 아닌 것처럼 시험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 윈스턴 처칠은 육사 시험에 두 번이나 떨어졌다. 중요한 것은 희망이다. 우리의 입시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치르는 전쟁이다. 그동안 ‘자녀를 위한 동행’을 했던 수험생의 부모들도 이제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