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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기록문화도시 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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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은 유네스코가 세계의 귀중한 기록물을 보존·활용하기 위해 선정하는 문화유산이다. 2년마다 각국이 유네스코 사무국에 기록유산 잠재목록을 제출하면 다음 해 국제자문위원회 정기총회를 개최해 등록 여부를 심의·추천하며,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선정을 결정한다. 세계기록유산이 되면 보존·관리에 대해 유네스코의 보조금 및 기술적 지원을 받게 된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첫 지정된 기록물들을 살펴보면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디오스쿠리드 필사본,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 성당 서고의 성서 사본, 아르헨티나의 리오플라타 총독 기록물,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 비망록 등 반드시 보존돼야 할 역사다. ▼우리나라는 1997년 국보 제70호인 훈민정음과 제151호인 조선왕조실록 2건이 등재되었고, 2001년에 국보 제303호인 승정원일기와 현존하는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인 불조직지심체요절이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07년에는 조선왕조의궤와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이, 2009년에는 1613년 허준이 간행에 직접 관여한 초판 완질본 동의보감(보물 제1085호·제1085-2호)이 선정되는 등 지금까지 총 16개의 세계기록유산을 등재했다. ▼지난 11일 평창군 진부면에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등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선정된 기록물이 110년 만에 고향인 오대산으로 대거 오게 된 것이다. 여기에 2027년 대관령에 완공될 국가문헌보존관까지 갖게 되면 근현대사의 기록물까지 보관하게 된다. 지난 10일 월정사에서 열린 기록문화도시 평창 선포식은 그런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2027년 대관령에 완공될 국가문헌보존관과 함께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월정사, 오대산사고본을 묶어 국내 기록문화의 거점 클러스터를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는 심재국 평창군수의 포부처럼 과거의 기록과 현재의 기록을 넘어 미래의 기록까지 담아낼 명실상부한 기록문화의 도시 평창으로의 도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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