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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향강릉에 문학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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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인들 “허균 김시습 김동명 등 문인 배출지역 위상 아쉬워”
사천면 김동명문학관, 시설기준 미달로 문학관협회 인증 못받아
“최초 한문소설 ‘금오신화’, 최초 한글소설 ‘홍길동전’ 적극 활용해야”

【강릉】문화·예향의 도시 강릉에 강릉문학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강릉지역 문인들에 따르면 강릉은 율곡 이이, 허균·허난설헌, 매월당 김시습 등 조선시대 문인과 초허 김동명, 신봉승으로 대표되는 근·현대 문인, K-드라마 붐을 이끈 김은숙작가까지 걸출한 문인들이 다수 배출된 도시이지만 그에 걸맞는 문학관이 없어 ‘문향의 도시’의 자부심을 가질만한 공간이 없다. 사천면에 위치한 ‘김동명문학관’이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문학관’ 타이틀을 갖고 있긴 하지만 면적, 수장고 및 학예사 보유 여부, 사무실, 영상관 등 기본 시설 기준에 맞지 않아 한국문학관협회로부터 문학관 인증을 받지 못한 상태다.

지역 문인들은 강릉 출신 문인들의 자료를 모으고 주제관을 만들어 ‘강릉문학관’을 만들면 인문도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더욱이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의 김시습, 국내 최초의 한글소설인 ‘홍길동전’의 허균 등의 콘텐츠를 보유하고도 문학적 가치를 알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경미 강릉문인협회장은 “강릉문학관 건립은 문향강릉의 자존심을 높이고, 역사·문학사적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작가들을 배출해 온 인문도시 이미지를 구축하는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문학관 없이 ‘문향의 도시’ 타이틀을 붙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2016년 국비 480억원이 투입되는 국립한국문학관의 유치를 위해 초당동 녹색도시체험센터 일대에 문학관 부지 8만여㎡를 확보하고 유치전에 뛰어들었으나 국립문학관 유치 실패 이후 강릉문학관 건립 사업도 전면 보류됐다.

문화·예향의 도시 강릉에 강릉문학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유일의 ‘김동명문학관’(사진)은 기본 시설 기준에 맞지 않아 한국문학관협회로부터 문학관 인증을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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