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강원특별자치도 내 주택 소유 가구가 8,800여가구 늘었지만, 10가구 중 4가구는 '무주택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군인들의 잦은 인사발령 등으로 화천 등 접경지역의 무주택 가구 비율이 높았다.
22일 본보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강원자치도내 주택 소유 가구는 40만237가구로 1년 전(39만1,373가구)보다 8,864가구(2.3%) 늘었다. 일반가구 68만4,895가구 중 58.4%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28만4,658가구(41.6%)는 내집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무주택 가구는 지난해보다 1,303가구(0.5%)가 늘어났는데 이는 집을 갖고 있던 소유주들이 주택을 팔고 전·월세로 옮겼거나 타지에서 살던 무주택자가 전입해 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화천의 무주택 가구 비율이 46.9%(1만7가구 중 4,695가구)로 가장 높았다. 이어 원주(44.7%), 춘천(43.5%) 강릉(43.0%) 등 일명 '빅 3도시' 순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들 3개 지역은 전국 평균(43.8%)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주택 가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군단위에서는 접경지역의 무주택 가구 비율 높았다. 화천을 포함해 철원(41.0%), 양구(42.9%), 인제(42.3%) 등 접경지역은 무주택 가구가 40%를 넘었다. 반면 영월(35.2%), 평창(35.4%) 등 나머지 군지역은 33~40% 수준을 보였다.
이는 접경지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짧게는 2년마다 부대를 옮겨야 하는 등 이사가 잦다 보니 결혼 전까지 월세 계약과 관사 생활 등을 하기 때문이다. 인제에서 근무하는 육군 부사관 최모(26)씨는 "최근 육군 인사 정책의 변동으로 부사관이 진급하는 경우 무조건 다른 지역의 부대로 옮겨야 하는 등 이사가 잦아 집을 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강원지역 무주택 가구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는 낮았지만, 접경지역에서 무주택자들의 비중이 높은 것은 군인 전입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