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빈대와 팬데믹의 합성어인 '빈대믹'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전국적으로 빈대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원주시가 빈대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도 수일째 현장점검도 하지 않아 늑장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원주 흥업면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85)씨는 열흘 전부터 집안에서 빈대로 추정되는 벌레를 발견,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라며 인근 주민센터와 원주시보건소 등에 신고했다. 김씨는 "신고를 했지만 일주일 동안 "방제방법을 알려주겠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 점검조차 나오지 않는 등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시 보건당국은 취재가 시작된 22일 오후에서야 김씨 집을 찾아 빈대 유무를 조사했고, 집에서 발견된 벌레는 빈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정부가 '빈대 합동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지자체별로 신고 창구를 마련하는 등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원주시가 신고를 받고도 일주일여 동안 현장 확인조차 하지 않은 것은 늑장대응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 씨는 “행여나 진짜 빈대였다면 이미 다른 집으로 전파되고도 남을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시보건소 관계자는 “일주일 전 김씨가 연락했을 당시 응대 직원이 방제 방법을 안내했다”며 “공공시설이 아닌 주택 및 사업체의 경우 의심 신고에 현장 방문을 나서지만, 정해진 지침도 없고, 예산 및 인력 등의 한계로 방제 방법이나 방역업체를 알려주는 등 도움 밖에 줄 수 없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