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원주대가 강원대와 함께 교육부 ‘글로컬대학30’에 최종 선정되며 도약의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강릉원주대 반선섭 총장을 만나 강릉원주대의 미래 비전을 들었다.
■강릉원주대가 글로컬사업 본지정에 성공했다. 소감은=강원도를 대표하는 국립대학으로서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돼 매우 감격스러운 한편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글로컬대학 사업 본지정에 선정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를 해주신 학생, 교수, 직원, 동문 및 지역사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글로컬대학 사업의 본 취지에 맞게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성공모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글로컬대학30 사업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글로컬대학 신청을 하며 우리 대학이 추진한 글로컬대학 사업의 비전과 혁신 키워드는 ‘강원1도1국립대를 통한 글로컬 대학도시 구현’이었다. 통합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대학 구성원 및 지역사회의 이해를 구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했고 돌이켜보면 이 과정이 가장 힘들었지만 또 가장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전체 구성원 설명회, 단과대학 설명회 등 30여회 구성원과의 끊임없는 토론을 통해 최종 혁신안을 도출해 낼 수 있었다. 특히 사업계획서 내 학사구조 재구조화는 각 학과의 의견과 자율적인 신청에 의해 완성돼 더욱 뜻깊은 과정이었다. 또 수 차례 지역 대표와의 소통 자리를 갖고 지역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최종적으로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구성원 투표에서 전체 구성원 84.5%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실행계획서를 제출할 수 있게 됐고, 구성원의 적극적인 지지로 글로컬대학 사업 본지정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의견수렴 과정에서 도출되었던 구성원의 염려와 미처 실행계획서에 반영되지 못했던 좋은 아이디어들은 글로컬대학 사업 추진과정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
■대학 간 통합을 결정한 배경은=강릉원주대와 강원대는 2021년부터 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한 바 있으며 강원도 국립대학의 지속 가능한 상생·발전 모델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올해 정부가 대학 구조를 전면 혁신할 의지와 지역 성장을 견인할 역량을 갖춘 지역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선정하는 ‘글로컬대학 사업계획’을 발표했고 대학의 담대한 혁신 방향 중 한 가지로 대학 간 통합 및 학문 간 융합을 제시했다.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된 대학은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집중적인 재정 투자와 과감한 규제 특례, 대학의 혁신적 변화의 실행 지원이 약속됐다. 학령 인구 감소 및 산업구조의 변화 속에 지속 발전 가능한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구성원의 의견을 모아 강원1도1대학 혁신모델을 추진하게 됐다.
■통합을 위해 어떤 부분에 역량을 쏟을 생각인가=예전의 일반적인 통합 방식이 물리적인 통합을 통해 효율성을 이뤘다면 지금은 화학적 통합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이 추진하는 통합대학 모형은 교원 및 학생의 물리적 이동이 없는 학사구조 재구조화를 계획하고 있으며 4개의 멀티캠퍼스를 중심으로 각 캠퍼스가 소재한 지역의 특색과 산업환경을 교육자원으로 활용하고 각 캠퍼스가 그 지역의 발전을 견인해 종국에는 강원특별자치도 균형발전을 이끌어 낼 담대한 교육혁신 모델이다. 글로컬사업을 추진하며 대학 내 다양한 특성화 센터가 신설되며, 그 중 원격교육센터를 통한 온라인 교육체계는 캠퍼스 간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다.
■1도1국립대가 강원특별자치도내에 시사하는 의미는=글로컬대학 사업은 인구감소, 산업구조 변화 등 지역 및 지역대학의 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대학 내·외부의 벽을 허무는 과감한 혁신과 지역과의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갈 대학에서 지역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지역과 대학이 함께하는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는 강원특별자치도의 비전과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통합된 1도1국립대학의 4개 멀티캠퍼스를 기반으로 지역과 지역캠퍼스가 함께 성장해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고 강원도의 지역적 특색을 이용한 캠퍼스 특성화 및 학생성공 중심교육을 통해 지역 성장을 견인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되도록 하겠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강제적 학과통합, 캠퍼스 이동 등을 우려하는데=우리 대학이 추진하는 학사구조 재구조화는 학생의 교육선택권 확대, 크리티컬 매스 확보, 자율적 학사구조 재구조화 참여, 원격수업 기반 캠퍼스간 교수·학생 이동 없는 교육과정 운영이라는 4가지 대원칙을 정하고 계획됐다. 두 대학의 유사중복학과는 원격수업 기반으로 화학적 통합을 이룰 것이며 지역 난제 해결, 지역전략산업 특화를 통해 캠퍼스별로 특성화를 이뤄 학과 및 지역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차기 총장에게 한 마디=글로컬대학 사업 선정 이후 우리 대학은 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수정사업 계획서를 작성해야 한다. 기 제출된 사업계획서에는 상당한 규모의 규제개혁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글로컬대학 사업 및 1도1국립대학 추진을 위해서는 후임 총장이 국립대 통합계획서를 작성해야 되기 때문에 차기 총장이 통합 협상에서 어떠한 자체를 취하고 얼마만큼의 교섭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캠퍼스 특성화 및 학사구조, 재정배분방법, 인사권의 범위 등이 결정될 것이다. 저를 비롯한 대학 구성원의 소중한 표로 당선된 1순위 총장후보와 선거 후 대학 행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생각이다.
■인구소멸 위기인 영동지역에서 앞으로 글로컬 대학이 갖는 역할은=우리 대학은 영동권 유일 거점 국립대학으로서 지역혁신 지역 정주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것이다. 대학은 지역문제 공동 해결, 지자체 혁신안 제공을 통해 지자체에 기여하고 지자체는 행·재정적 지원 및 규제 완화, 청년 지역 정주 여건 조성으로 대학을 지원하게 될 것이다. 또 대학과 산업계의 관계에서 대학이 지역특화인력 양성, 애로기술 해결, 대학 인프라 공유를 통해 산업계에 기여하고 산업계는 JA교원 제공, 산학친화 교육과정 개발을 통해 대학을 지원할 것이다. 이러한 지역혁신 지역 정주 생태계 조성의 중심 허브 역할을 우리 대학이 수행하게 될 것이며 이를통해 인구소멸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는 상생 모델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
강릉원주대와 강원대의 장점이 결합된다면 하나된 1도1국립대학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우수한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앞으로 더욱 발전할 강원대의 강릉캠퍼스와 원주캠퍼스의 미래를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