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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 작은 엑스레이 기술로 인류 구하는 의공학자, 이레나 교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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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레메디 전 대표
"암 정복 기술 만들고파"

이레나 (주)레메디 전 대표. 사진= 박승선기자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박사, 미국 맥킨지 컨설팅 컨설턴트, 하버드 의대 영상의학과 전임강사, 주식회사 레메디 대표, 그리고 이화여대 의대 교수.

보기만 해도 흥미를 자아내는 이 명함들은 춘천 출신 의공학 전문가 이레나(55) 이화여대 교수의 이력이다. 춘천여고를 졸업한 뒤 강원대 물리학과에 진학한 이 교수는 졸업 이후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 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이화여대 교수로 연구를 지속하다 주식회사 '레메디'를 창업, 대표를 맡으며 방사선기술의 공익적인 활용과 의료기술 발전에 매진해 왔다. 최근 다시 이화여대로 복귀해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이 전 대표를 최근 강원일보 본사에서 만났다.

■2012년 설립한 회사 '레메디'가 그 가능성과 성과를 점점 더 많은 곳에서 인정받고 있다="레메디는 손으로 들고 휴대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엑스레이 기기를 생산하는 회사다. 그동안은 엑스레이 하면 모두 커다란 기기만을 생각했지만, 레메디는 그 통념에서 벗어나 작은 기기로도 정확하게 촬영을 할 수 있는 기술을 생산한다. 2020년 코로나19 당시, 확진 환자를 대상으로 엑스레이 촬영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속속 생기면서 손으로 들고 움직일 수 있는 엑스레이 촬영이 유용한 기술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레나 (주)레메디 전 대표. 사진= 박승선기자

■'레메디'창업에 얽힌 이야기가 궁금하다="'왜 작은 엑스레이는 없지?' 하는 의문이 결정적이었다. 엑스레이는 매우 기능이 다양한 기기다. 그런데 대형 엑스레이는 병원이 아닌 곳에서 활용하기도 어렵고, 너무 커서 용도가 제한적이었다. 아직까지 대형 엑스레이가 아니면 정확도가 떨어지거나 방사선 노출량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품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기기가 작아 불필요한 방사능 노출의 위험성은 적고, 정확하게 진단에 필요한 사진을 찍는다."

■해외에서의 호응도 크다고 들었다="점점 구매하는 기관이 늘어나 현재는 미국을 비롯, 전세계 40여개국에 수출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외교부에서 우크라이나 의료지원 물품에 레메디 제품을 넣기도 하는 등, 작은 엑스레이 기술이 더 많은 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초대 대표를 맡았던 레메디가 잘 운영되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다. 레메디가 고용 창출 등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암을 정복할 수 있을만한 기술을 개발하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지역사회 차원에서는 대학과 연계해 장학사업도 해 나가고 싶다. 또 춘천바이오진흥센터와 하이테크타워에 위치한 공장을 잘 키워 보다 좋은 기술을 생산하는 회사로 만드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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