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춘천 의암교에서 비가 내린 날 차량 단독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결빙 방지를 위해 시공된 도로 포장 페인트가 사고를 유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20일 오전 6시48분께 춘천 의암교에서 A(56)씨가 몰던 소나타 승용차가 단독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A씨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비가 내리던 지난 15일에도 이곳에서 B씨가 운전하던 카니발 SUV가 미끄러지며 도로 옆 경계석을 들이받았다. 다행히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카니발 차량이 크게 파손됐다.
카니발 SUV 운전자 B씨는 “페인트가 도포된 구간에서 브레이크를 밟자 차가 미끄러졌다”며 “마치 눈길을 달리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의암교를 지나 출퇴근을 하는 운전자 C씨도 “최근 일주일 사이 같은 지점에서 차량 단독 사고가 나는 것을 두 번이나 목격했다”며 “이 구간에 미끄럼방지 페인트를 도포한 것으로 아는데, 비가 올 때면 더 미끄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해당 구간을 관리하는 홍천국토관리사무소는 지난 3월말 의암교 일대에 결빙 방지를 위한 특수 포장 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버스 기사를 비롯해 많은 운전자들이 ‘도로가 미끄럽다’는 민원을 잇따라 접수하고 있다.
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도로 포장 공사 직후 곧바로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 도료 내 유분 성분 등이 미끄러움에 영향을 줬는지 여부를 면밀히 확인할 계획”이라며 “특수 재질을 활용한 포장재는 마찰계수를 높여 미끄러짐 사고를 방지하지만, 최근 민원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주의·관찰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운전자들의 안전 운전이 사고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비가 오거나 노면이 젖은 상태에서는 교통사고 치사율이 평상시보다 2배 가까이 높아진다”며 “특히 굽은 도로, 내리막길 구간에서는 감속 운전과 안전거리 확보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