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강원형 반도체 육성 협약’ 성과 내는 것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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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자치도·원주시·DB하이텍 협업
지자체,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진정성과 인내 갖고 상호 역할을 해내야

김진태 도지사와 원강수 원주시장이 지난 26일 충북 음성군 DB하이텍 상우캠퍼스에서 조기석 대표이사와 ‘반도체산업 발전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시가 2023년 10월 삼성전자에 이어 DB하이텍까지 글로벌 반도체 시장 10위 내의 대기업과 연이어 협력관계를 맺으며 강원형 반도체산업 육성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번 ‘반도체산업 발전 협력’ 협약은 지난해 10월 강원일보가 주최·주관한 ‘제1회 강원특별자치도 반도체포럼’이 그 매개가 되었다고 한다. 특히 강원 연고 글로벌 기업인 DB하이텍과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의 협업은 향후 상호 간의 특수한 관계인 만큼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 더욱이 이날 협약에 따라 원주에 설립될 반도체 교육센터를 중심으로 교육 인프라 구축, 전문인력의 취업 지원 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우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반도체산업 육성은 일도양단의 처방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강원특별자치도의 분명한 방향성과 목표 아래 진정성과 인내를 갖고 접근해야 한다.

‘반도체산업 발전 협력’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협약에 참여한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시, DB하이텍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선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시는 반도체산업을 육성하는 데 있어 행정적인 문제에 어떤 애로점이 있는지를 면밀히 파악,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역량을 쏟아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DB하이텍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DB하이텍은 강원 연고 글로벌 기업인 만큼 지역에 대한 애향심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시, DB하이텍이 ‘반도체산업 발전 협력’ 협약을 통해 교류와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면 강원특별자치도의 반도체산업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부문이 전국의 광역자치단체에 비해 열악하다.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접경지역은 중첩 규제로 개발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고, 삼척, 태백, 영월, 정선 등 폐광지역은 폐광지역지원특별법 제정을 통해 지역 발전을 꾀하고 있지만 주민의 삶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강릉, 동해, 속초, 고성, 양양 등 동해안 지역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물론 그간 여러 가지 지역의 발전·경제 회생 정책으로 외형적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역이 경쟁력을 높이고 정주 여건을 고루 갖추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반도체산업과 같은 전략적 사업을 펼치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 협약 내용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즉,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시, DB하이텍은 철저한 공조로 협약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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