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아름다움 그 끝엔, 언제나 춘천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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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홍수기 작가, ‘춘천에 둥지를 틀다’
19일까지 춘천미술관서 전시

백세시대- 홍수기 사진=김남덕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예술을 시작했지만, 홍수기 작가의 붓 끝에는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세월의 힘이 있다.

19일까지 춘천미술관에서 펼쳐진 그의 ‘춘천에 둥지를 틀다’ 전시장 문을 열고 들어서니 다채로운 색감의 작품들이 나란히 걸려있었다. 파란색과, 빨강색 등 강렬한 색채를 통해 그는 인간의 여러 감정을 표현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예술대학원에 진학해 미술 활동을 시작한 그는 본래 기업인으로 이름을 떨쳐 온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붓을 잡게 된 것은 20년 전 아들이 사용하다 창고에 넣어뒀던 화구를 맞닥뜨린 후부터였다. 오랜 사회 생활에서 쌓아온 경험은 홍 작가만의 화법을 구축하는 데 큰 자양분이 됐고, 이후 잊고 지내던 예술 감각을 되살려 그는 독창적인 자신의 세계를 확장 시키고 있는 중이다.

백세시대- 홍수기 사진=김남덕

이번 전시 역시 그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최근 그는 춘천에 터를 잡고, 작가로 활동을 하고 있는 가운데 어느 도시보다도 더없이 맑고 푸른 춘천의 모습에 큰 영감을 얻기도 했다. 이에 아름다운 춘천의 산과 물 그리고 새들은 이번 전시의 주요 소재로 사용됐다. 그는 사계절의 변화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춘천의 경이로움에 취해, 계속해서 자신만의 색감으로 느낌을 드러내는 표현 방식 등을 더욱 강조할 계획이다.

홍수기 작가는 “요란하지 않지만, 거스를 수 없는 강처럼, 유유히 흐르는 춘천의 역동성을 표현하기 위해 원색이 가진 힘을 활용했다”며 “무더위가 시작되는 계절, 느슨해진 심상에 활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한국미술대전과 강원미술대전, 경기미술대전, 전국남동미술대전, 목우회공모전 등 굵직한 대회에서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며 미술 평단의 주목을 받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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