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사령탑을 뽑는 차기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선의 박정하(원주갑) 국회의원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캠프에 합류한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권성동·이철규·유상범·이양수 등 강원 의원들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정하 의원은 2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동훈 전 위원장을 도와주려고 마음 먹은지 좀 됐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는 아직 확실지 않지만 한 전 위원장 캠프에 합류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이) 출마선언을 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전 위원장은 오는 23일 국회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그동안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의 측근으로 분류돼 왔다. 원 전 장관이 제주도지사 재임 당시 정무부지사로 함께 일했고, 대선 캠프에서도 역할을 했다.
최근까지도 SOC 등 지역 현안을 긴밀하게 논의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4.10총선을 거치며 상황이 달라졌다. 한 전 위원장 체제에서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했고, 선거 기간 한 전 위원장이 박 의원의 지역구인 원주에 여러차례 방문해 지원사격을 하기도했다.
박 의원은 “원 전 장관의 출마를 예상하지 못했다. 신경은 쓰이지만 내가 추구해온 정치로는 한 전 위원장을 돕는 게 맞다고 본다”고 답했다.
원 전 장관은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된다.
권성동(강릉),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등 친윤계로 분류되는 강원 의원들의 행보도 관심이다. 권성동 의원은 꾸준히 당 대표 주자로 거론돼 왔다. 실제 출마 여부를 지켜보는 이들이 많다.
이철규 의원은 최근 라디오에서 “‘어대한(어차피 대통령은 한동훈)’은 당원들을 모욕하는 말”이라며 “선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동훈 대세론을 견제하는 말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