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유흥성지 변질… 양양주민 '소음·주차난·쓰레기' 3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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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동해안 피서객, 유일하게 양양만 줄었다]
생활형숙박·유흥시설 난립
주민 "예견된 문제 대책 필요"
양양군 "청정 이미지 홍보, 소음·불법영업 적극 계도"

◇늦은 밤 양리단길에 관광객들이 몰려 있다. 사진=강원일보 DB

양양지역 해변이 무분별한 난개발로 인해 ‘서핑 명소’에서 ‘유흥 성지’로 변질되면서 여름철 피서객이 전년 대비 7만여명이나 감소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급격하게 확산된 생활형숙박시설의 난립과 함께 유흥시설이 크게 늘었고, 높은 임대료 등으로 인해 늦은 밤까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유흥업이 성행하면서 지역주민들의 피해 또한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실제로 주민들이 운영하는 서핑업계와 소상공인은 매출이 급감하고 있고, 주민들의 삶의 질 또한 악화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현남면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30대 A씨는 “성수기인 6~8월 매출이 평소보다 10배 가까이 늘어야 하는데 올해는 손님이 급격히 줄어 미리 발주한 원두의 절반 이상을 쓰지도 못하고 버리게 됐다”며 “양양에 유흥 문화가 성행한 이후 전신 문신을 했거나 배기음이 큰 스포츠카를 끌고 와 위화감을 조성하는 손님들도 많아졌다”고 토로했다.

인구해변 주민 남모(42)씨는 "수년전 생활형숙박시설이 들어설 때 부터 주차난과 쓰레기 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컸었다"며 "이젠 밤에 들리는 요란한 음악소리 때문에 아예 귀마개를 하고 잔다. 주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데 이대로 두면 안되지 않나"고 말했다.

SNS에 드러난 양양 해변은 일부 젊은이들의 비뚤어진 유흥문화 그 자체였다. ‘양양’'과 ‘'양리단길’'로 검색하면 수십 명의 젊은이들이 테이블에 올라서 춤을 추거나 술을 마시고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누리꾼들은 ‘아무리 젊은 나이라고 해도 남녀가 거의 맨 몸이다시피 한 채로 춤을 추다니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양양은 서핑 성지가 아닌 처음 만난 남녀간의 짝짓기 성지가 됐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양양군 관계자는 “양리단길과 상업지구에서 유흥 문화가 급격히 성행하고 있고 이것이 올해 관광객 수 감소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서핑을 비롯한 양양군의 관광 문화와 청정 이미지를 홍보하고 소음, 불법 영업 등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계도하겠다”고 밝혔다. 김준겸·김보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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