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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강원도 20~30대 공무원 줄퇴직, 대책을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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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서 20~30대 지방공무원들의 자발적인 사의 표명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249명의 젊은 공무원이 ‘의원면직’ 절차를 통해 공직을 떠났다. 이는 단기임기제나 의회직 공무원을 포함한 수치로 20대가 118명, 30대가 131명에 달하며 매년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3년에는 전년 대비 50명 가까이 늘어난 249명이 의원면직을 신청했다. 이러한 현상은 강원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로도 확산되고 있으며, 3년 미만의 짧은 재직 기간을 마치고 떠나는 공무원이 많아지고 있다. 20~30대 공무원들이 대거 공직을 떠나는 이유로 여러 가지 원인이 제기되고 있다.

그중 가장 큰 문제는 하위직 공무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보수 체계다. 젊은 공무원들은 낮은 보수와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무 조건 속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다. 민간 기업과 비교했을 때 급여와 복리후생에서의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특히 초기 직급의 공무원들은 업무량에 비해 낮은 보수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청년 공무원이 안정된 직장을 바라며 공직에 진입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높은 기대치와 맞지 않는 처우에 좌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실적인 경제적 문제는 젊은 공무원들이 사직을 고려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경직된 조직 문화 또한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공직 사회는 전통적으로 상명하복의 조직 문화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기 쉽지 않은 환경에서 청년 공무원들은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새로운 세대의 공무원들은 민간 기업에서 경험하는 유연한 조직 문화와 비교해 공직 사회의 경직된 분위기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상사와의 원활한 소통이 어렵고, 업무 방식의 변화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업무 효율성도 떨어진다.

악성 민원도 청년 공무원들이 사직을 결심하는 주 원인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민원 업무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며 그중에서도 악성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청년 공무원들은 이러한 민원 처리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부는 심리적인 상처를 입기도 한다. 청년 공무원들의 조기 퇴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보수 체계의 전면적인 개편이 요구된다. 그리고 경직된 조직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 공직 사회는 상명하복의 수직적인 조직 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하고 협력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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