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올해 9월 한달 강원지역의 평균 기온이 역대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 연휴까지도 전례 없이 무더위가 이어졌던 지난달은 기상관측 사상 9월 중 가장 더웠고 폭염과 열대야일수도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8월에 이어 9월에도 이상고온 영향으로 각종 날씨 지표가 역대급 기록(본보 2024년 9월 6일자 4면 보도)을 나타내면서 기후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강원지역 9월 평균기온은 22.2도로, 평년(1991~2020년) 대비 무려 3.5도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9월 평균기온은 역대 1위다.
평균기온뿐 아니라 최고기온(27도), 최저기온(18.4도)도 모두 역대 1위에 해당하는 등 ‘뜨거운 가을’의 새로운 기록을 썼다.
또 폭염일수는 1.6을 기록해 0.1일이었던 평년의 10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열대야일수도 지난달 평균 0.9일로 역대 9월 중 가장 많았다. 춘천의 경우 관측 이래 첫 9월 열대야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량은 역대 4위였으나 지난달 20일부터 21일 사이 이틀간 강원 전역에 133.9㎜의 많은 비가 한번에 쏟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영동지역 강수량이 409㎜로 평년 209.4㎜의 2배에 달했다.
기상청은 이같은 9월 이상고온과 관련,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덮으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분석했다. 특히 10월에도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평균기온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이 전력통계정보시스템 기준 지난 9월 최대 전력수요가 평균 78GW(기가와트)로 지난해 9월(73.5GW) 대비 약 6% 증가했다. 전력수요 또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전기요금 폭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9월 하순의 경우에도 하층의 이동성 고기압 영향을 받으면서 기온이 평년에 비해 높았다”고 설명하며 “10월에는 강원도 영서와 영동지역 모두 평년보다 기온이 높겠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다”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