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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찾은 홍남기 전경제부총리 “말 거는 자작나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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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인제문화관서 ‘인제군 관광방향 모색을 위한 특별강연’
은퇴 후 스페인 산티아고길 걸으며 느낀 소회, 관광적 가치 들려줘

◇19일 인제군에서 특강을 한 홍남기 전 경제부총리.

홍남기(64·사진) 전 경제부총리가 19일 인제문화관에서 ‘인제군 관광방향 모색을 위한 특별강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인제문화관에서 열린 이날 강연은 지난달 최상기 인제군수가 중앙의 한 행사장에서 홍 전부총리를 만나 이야기하던 중 지역 공직자들을 위해 인제를 한번 방문하여 특강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홍 전부총리가 흔쾌히 수락하며 이뤄졌다.

홍 전부총리는 이날 전쟁통에 부산 국제시장에서 부모가 만났고, 어머니는 이산가족찾기를 통해 오빠를 찾았으며, 대학 행정고시반에서 공직자의 길로 들어서 37년의 숨가쁘게 달려온 ‘평생 공직의 길’을 소개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열심히 하면 그 보상이 주어지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지만 우리 사회의 희망사다리는 단절 또는 약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하는 일에 대한 자긍심과 열정을 갖고 치밀하고 책임있게, 보이든 보이지 않든 성실하게 일하는 것은 너무나 평범하지만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고 말했다.

경제부총리 3년 반 동안 365회 장관급회의를 주재하거나 참석했던 그는 은퇴 후 지나온 삶을 조용히 반추하기 위해 인생 버킷리스트였던 800㎞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홍 전부총리는 “단순 숙박시설에서 시간을 보냈다면 굉장히 무미건조 했겠지만, 순례자들의 공유 쉼터는 공존과 동행의 소중함을 하는 기회가 됐고, 순례자 스템프처럼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캐나다 벤프·제스퍼 국립공원처럼 천연의 자연자원을 보유한 인제의 특성을 극대화하고 AI를 활용한 말을 거는 자작나무 등 기술과의 접목, 가족관광 자차관광 고급숙박시설 등의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홍 전총리는 춘천 출신으로 37년간의 공직생활 중 IMF 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위기 등 중대한 시기에 경제 정책 담당자로 역할을 했으며 기획재정부장관 등 요직을 거쳤다. 정부수립 후 3.5년이라는 최장수 경제부총리를 지냈다.

홍남기 전 경제부총리의 인제군 특강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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