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한덕수 "이기기 이해 김덕수·안덕수·홍덕수 되겠다...이유 상관없이 국민과 당원들께 정말 죄송"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후, 10일 대선후보 교체에 대한 당내 반발이 확산되자 당사로 달려가 당심을 달래기 위한 노력을 펼쳤다.

한 후보는 이번 출마 선언 이후 첫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벌어진 일에 대해, 이유와 상관없이 국민과 당원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새벽,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문수 대선 후보의 자격을 취소하고 한 후보가 입당한 후, 경선 후보들과 그 지지자들 사이에서 반발이 일어나자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 자세를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단일화가 이루어지면 입당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당과 거리를 두었던 한 후보가 이날 새벽 입당 후 당사를 찾아 입장을 밝힌 것은, 후보 교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지 않으면 당내 갈등을 봉합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호 2번'을 달고 본선에 진출하더라도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의 지지 기반을 결집시키지 않으면 본선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김덕수, 홍덕수, 안덕수, 나덕수 그 어떤 덕수라도 되겠다"고 언급하며, 반발하는 김 후보는 물론,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안철수·나경원 의원 등 다른 경선 주자들과의 결속 의지를 드러냈다.

한 후보는 자신이 개헌과 경제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며, "당은 오랫동안 고생해 온 분들이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은 '1일 차 당원'으로 당권에는 관심이 없으며, 오직 대선 승리에만 집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자신을 '짧게 스쳐 가는 디딤돌'이라며 "제 등을 밟고 다음 시대로 넘어가시길 간절히 희망한다"는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끝으로, 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내부 결속을 촉구했다.

그는 "그런 분들이 집권해서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를 모두 장악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그런 나라는 경제가 견디지 못하고 결국 무너진다"고 강조하며 고개를 숙였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