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원주에서 올들어 강원지역 첫 과수화상병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충북 소재 사과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본보 14일자 4면 보도)하자 농촌진흥청이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한지 하루만이다.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14일 원주 무실동 소재 배 과수원에서 올해 도내 첫 과수화상병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당 농가는 최근 과수화상병 증상을 발견한 뒤 지난 13일 원주시농업기술센터로 신고했으며,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정밀 검사를 거쳐 최종 양성판정을 내렸다. 확진 판정을 받은 과수원은 총 0.66㏊규모로, 전체 나무 469그루 중 16.8%에 해당하는 79그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해당 농가는 지난해 6월 원주에서 발생한 과수화상병 확진 농가와 단 261m 거리에 있어 방역당국은 벌을 통한 추가 전파 등을 우려하고 있다.
기술원은 과수원을 폐원 조치하고, 매몰작업을 오는 21일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도와 원주시는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발생지 반경 2㎞ 이내 과원에 대한 긴급정밀 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주로 사과나무에 생기는 검역병해충이지만 강원지역에서는 최근 배 확진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며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지만 아직까지 치료할 수 있는 약제가 없어 예방이 최선의 관리방법이다.
지난해 강원지역에서는 6개 시군에서 5㏊의 과수화상병 확진 사례가 발생했고, 이 중 원주(0.1㏊)와 홍천(0.5㏊)에서 각각 배나무 감염이 확인됐다.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배 주산지를 중심으로 추가 확산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예찰과 기술지원 등을 진행 중이다. 유택근 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은 "사전에 감염을 차단할 수 있는 예방 중심의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