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 갤러리 느린시간이 릴레이 기획전 '시線'의 첫번째 전시가 이재선 작가의 ‘봄이 오기 전’으로 오는 20일 개막한다.
릴레이 기획전은 ‘시선’을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각자의 시선에 담긴 정서와 사고를 탐색한다. 다음달 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동양 전통 초상화의 정신과 기법을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을 더한 공필화 작업을 지속해온 이재선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정밀하고 사실적인 공필화 위에 색채를 절제하고 선을 단순화함으로써 인물의 심리에 집중한다.

전시에서는 이 작가는 대표작 ‘자문(自問)’, ‘봄이 오기 전’, ‘나는 이름이 없다’, ‘欲’, ‘섬’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 속 인물들은 고개를 숙여 사유에 잠기거나 허공을 응시하고 눈을 감은 채 내면을 마주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다양한 공간에서 사색하는 이들의 시선을 따라가며내면의 깊숙한 자아를 마주하고 이상적인 인간상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박미숙 느린시간 관장은 “작품들이 담고 있는 시선을 다각도로 연결해 동시대 예술가들의 의식이 관객과 시대에 전하는 의미를 짚어보는 전시”라며 “작품에 담긴 시선의 높낮이, 범위, 방향, 색채, 중량을 통해 우리들 삶의 시선도 섬세하고 깊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재선 작가는 “작품은 개념적 사유의 진술보다 나의 일상적 삶에 대한 진솔한 소회(所懷)이며 조화를 이루는 과정”이라며 “작품 속 공간은 나의 욕망이 반영된 무대이자 사회와 시대를 평가하는 여러 시각이 공존하는 장으로 진정한 나 자신을 마주하고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삶의 길을 성찰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재선 작가는 강원대 미술학과와 한국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천진미술대학 국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현재 강원대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오는 23일 오후 4시 전시장에서는 작가와의 만남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