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 강원FC 홈경기 개최 도시인 춘천시의 축구 전용 경기장 건립 불씨가 대통령 선거 바람을 타고 커지고 있다.
앞서 육동한 시장이 본격적인 대선 경쟁에 앞서 지역 주요 현안의 선거 공약 반영을 건의하며 축구 전용 경기장 건립에 불을 붙였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춘천 공약에 이를 담아내면서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이 시·군 공약을 발표하기 전이지만 초대형 스포츠 인프라 확충 가능성이 나오자 시 내부 반응은 고무적이다.
육동한 시장은 최근 ACL 홈경기 개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축구 전용 경기장의 필요성을 수 차례 강조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ACL 홈경기 실사가 오는 21일로 다가오면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의 시설 노후화가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제 경기에서 현재 설치해 놓은 가변석 활용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도 국제 규격을 충족하는 축구 전용 경기장 부재의 아쉬움을 키웠다.
도민프로축구단을 운영하는 도내 축구 전용 경기장의 필요성은 이미 수 없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춘천, 강릉, 원주 등 빅3 도시의 유치 열기가 과열되자 도는 건립을 백지화한 상태다.
여전히 지역 축구계 안팎에서는 축구 전용 경기장 건립을 촉구하고 있지만 각 지자체가 직접 사업을 수행하기에는 막대한 예산이 수반돼 어려움이 크다. 시는 축구 전용 경기장 건립에만 700억원이 소요되고 클럽하우스 등 기반 시설 조성에 2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선과 맞물려 향후 정부 지원이 성사된다면 숙원 해결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시는 과거 유치 경쟁 당시 근화동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를 후보지로 제안했고 캠프페이지 부지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 두 곳 모두 춘천역과 인접하고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육동한 시장은 앞서 공약을 제안하며 “체계적인 축구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이 강원FC의 ACL 개최 과정에서 어려움을 불러왔고 이제는 축구 전용 경기장을 제대로 갖춰야 할 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