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용택 화백의 개인전 ‘생명이 있는 것은 아름답다’가 오는 24일부터 7일간 평창 진부문화예술창작스튜디오에서 열린다.
권 화백은 미술을 삶과 동떨어진 유희가 아닌 시대와 소통하는 실천으로 여긴다. 현대사회의 부조리를 온몸으로 체험하며 이를 현실참여미술로 풀어내던 그는 치열한 도시를 떠나 평창 백석산 자락에 위치한 작업실 ‘하오개 그림터’로 옮기며 예술과 삶의 전환점을 맞았다. 그림터에서 보낸 10년은 작가에게 작업의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시간으로 그의 작품은 백두대간의 실루엣과 굴곡이 살아있는 돌 위에 생명의 형상을 담아내며 존재와 생명성의 경계를 되묻는다.

권 화백의 작품 속에서 돌은 더 이상 무생물이 아닌 생명의 기억을 품은 하나의 존재로 전환된다. 이번 전시는 그가 오랜 시간 이어온 현실참여적 예술의 태도와 자연과의 깊은 교감을 통해 완성한 미학적 전환을 담고 있다. 관람객들은 전시를 통해 생태적 시선으로 세계를 다시 바라볼 수 있다.
권용택 화백은 “평창의 작업실 정작 초기에는 작업시간보다 산책과 등산 시간이 많아 백두대간 겹겹이 굽이치는 산이며 깊은 산속 폭포, 작은 계곡들을 자주 마주하게 됐다”며 “그 속에 기대어 살아가는 온갖 생명들의 아우성을 보고 들으면서 우연히 발길에 채인 돌을 재료 삼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앞서 수원의 ‘예술공간 아름’과 ‘실험공간 UZ’에서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